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원캐스트 고집한 황정민의 이유있는 자신감…연극 '리차드 3세'(종합)

기사입력 : 2018년02월02일 00:00

최종수정 : 2018년02월02일 00:00

배우 정웅인(왼쪽부터 세번째 부터), 황정민, 김여진을 비롯한 출연진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리차드3세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뉴스핌=황수정 기자]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자신감으로 가득찬 배우들이 연극 '리차드 3세'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1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연습실에서 연극 '리차드 3세' 연습실이 공개됐다. 이날 연습실 공개 행사에는 배우 황정민, 정웅인, 김여진 등 배우들이 전원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을 펼쳤다.

이날 시연은 6장부터 13장까지로, 자신의 형제들은 물론 조카와 신하들까지 죽이며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리차드의 잔혹한 암투가 펼쳐지는 하이라이트 장면이 펼쳐졌다. 배우들은 다소 산만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단숨에 몰입하며 40여분 간 열연을 펼쳤다.

'리차드 3세'는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가장 매력적인 악인으로, 못생긴 얼굴과 움츠려든 왼팔, 곱사 등 신체적 불구자임에도 이를 뛰어넘는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으로 경쟁구도의 친족들과 가신들을 모두 숙청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는 인물이다.

연출을 맡은 서재형은 "연극을 하고 싶었는데 마친 제안이 왔다. '리차드 3세'는 독보적인 캐릭터가 작품을 빛나게 한다. 황정민이 한다길래 연출로서 공부도 될 것 같고 관객들과 좋은 만남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배우 황정민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리차드3세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10년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배우 황정민이 원캐스트로 열연한다. 그는 "요즘 원캐스트를 신기하게 생각하는데, 원래는 원캐스트를 해야 한다. 배우의 자존심이자 역할에 대한 자존심이다. 관객과의 약속이자 책임감이다. 원캐스트의 호흡,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영화를 찍을 때는 짧은 호흡이었는데, 긴 호홉의 연극을 많이 잊은 것 같았다. 연습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배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타이틀롤을 맡은 황정민의 역할이 막중한 가운데, 함께 연습하는 배우들은 입을 모아 그를 '연습벌레' '질린다' '연습실에 산다'라고 말했다. 건강을 우려한 정웅인이 포도당을 선물했을 정도. 서 연출은 "연습 중에 틀리면 벽 보고 욕도 하고 불만도 많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래서 영화가 잘 되는 구나 싶다. 연극도 잘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와 함께 최근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반전매력으로 대중에게 사랑받은 배우 정웅인을 비롯해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 김여진이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정웅인은 에드워드 4세로, 김여진은 엘리자베스 왕비로 분한다.

김여진은 "정웅인 배우는 어마어마한 발성의 소유자다. 대극장에서 빛이나는 배우"라며 "존경하는 배우분들과 같이 무대에 서기 위해 연습하면서 오히려 내가 기를 받아서 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김여진(오른쪽)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리차드3세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사실 '리차드 3세'는 셰익스피어의 초기 작품으로 고어체에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무대에 오르는 이유에 대해 서 연출은 "삐뚤어진 자가 왕좌를 꿈꾸고, 문제가 생겨도 멈추지 않고 질주하면서 더욱 악랄해진다. 지금 우리도 어딘가 삐뚤어져 있고 또 꿈을 향해 달리고 있지 않나. 왜 우리는 달릴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며 "최선을 다해 최대한 쉽게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황정민 역시 "누구나 자신이 가진 욕망이 있다. 대본 중에 '내가 지은 죄를 묻는 그대들의 죄를 묻고자 한다'는 대사를 좋아한다. 지금 시대에도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남을 손가락질 하는 건 쉽지만 입장을 바꾸면 그러질 못할 것"이라며 "작품을 통해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리차드 3세'는 오는 6일부터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법, 尹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특별검사)'의 재구속 적법성 여부가 오는 18일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형사9-2부(재판장 류창성)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적부심의 일반적 법리인 구속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14:41
사진
'강선우 임명' 딜레마 빠진 대통령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번복, 임금 체불 논란 등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사 원칙과 여성 내각 구성이라는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익명 폭로가 이어지고, 여성단체들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토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남은 청문회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종합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임명 강행'과 '철회' 사이에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4 photo@newspim.com ◆ 여성 인재 중용 기조...정치적 부담 상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인재 중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내각 여성 비율을 30%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으며, 여성가족부를 존치한 배경에도 그 같은 상징성이 깔려 있다. 실제로 강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후보자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오르면서, 한 명의 낙마가 전체 균형을 흔드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만약 청문회를 거쳐 낙마할 경우, 이는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역 의원 낙마' 사례가 된다. 이는 청문회 제도와 야당의 검증력을 키워주는 반면, 여당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보좌진들 사이에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 자체에 흠이 날 수 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사적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이후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버티기 인사' 반복시 내각 전체 불신 확산 우려 또한 임명 강행은 향후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도 불똥을 튀게 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버티기 인사'를 반복하면, 결국 전체 내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일부의 우려다. 대통령실은 16일 이후 여론 흐름 등을 토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모두 지켜본 뒤, 장관 인선을 '패키지'로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권 초반 인사를 둘러싼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여성 인재 정책과 인사 기준, 여당 내 권력구도와도 맞물린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런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2025-07-16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