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청와대통신] 성폭력 근절하겠다던 문 대통령, 머쓱해진 사연은

기사입력 : 2018년02월07일 11:44

최종수정 : 2018년04월12일 17:33

일부 언론 보도에 사건 발생 5개월 만에 해명
"2차 피해 안 가도록 하기 위해 브리핑 안했다"
2013년 朴 정부 당시 윤창중 靑 대변인도 경질
문 대통령 "성폭력 근절, 이번 기회에 끝장 보자"

[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엄중 문책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에서 성희롱 사건이 터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이 유엔(UN)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정부 부처에서 청와대로 파견된 공무원이 현지 여성 인턴을 상대로 성희롱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입니다.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청와대 측은 이날 "피해자가 2차 피해를 겪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알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지난 9월 사건 발생 당시 청와대는 추후에 이 사실을 보고받고 해당 가해 공무원을 징계했다고 합니다. 피해 여성이 즉각 문제 제기를 하면서 합당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청와대는 해당 공무원을 즉시 귀국토록 하고 강도 높은 조사를 했다는 것입니다.

청와대 측은 "파견 공무원은 징계권이 소속기관에 있기 때문에 원대 복귀시키면서 해당기관에 중징계를 요청했다"며 "가해자는 3개월 정직의 중징계를 받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조사와 징계 절차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은 이에 대한 이의 제기가 없었다"며 "(사건이) 공개되거나 보도됨으로 인해 피해자가 2차 피해를 겪는 일이 없도록, 프라이버시가 침해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 요청했기 때문에 공식 브리핑을 안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사건은 보도가 됐고, 청와대는 결국 공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앞서 지난 정권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인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당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워싱턴 D.C 현지에서 인턴을 성추행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윤 전 대변인은 결국 경질됐습니다만, 대한민국이 전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한 건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과 윤 대변인의 말이 서로 달라 '진실 공방'으로 번졌고, 이는 청와대의 사건 은폐 시도 의혹까지 불러왔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금껏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외치고 있습니다. 성희롱·성폭력 관련자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물론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는 것입니다.

최근 검찰 내 성추행 의혹까지 터지자 문 대통령의 어조는 더욱 강경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주 현직 검사에 의해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이 폭로되면서 국민들의 충격과 분노가 매우 크다"며 "정부는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에 대해 이번 기회에 끝장을 본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주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성희롱·성폭력은 개인의 일탈행위가 아니라 성차별적인 사회구조와 문화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위계문화가 강한 정부와 공공기관부터 먼저 달라지고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피해자가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문제 제기를 못하는 일이 없도록 조직적인 은폐나 2차 피해가 발생할 경우 가해자 뿐만 아니라 기관장이나 부서장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후 11월에야 뒤늦게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해외 순방이나 이럴 때마다 춘추관 직원을 포함한 관련 공무원에 대해 사전교육과 예방지침이 모두 하달된다"는 청와대의 변(辨)이 공허하게 들립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