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이달 내 구로다 연임안 국회 제출 예정
아베노믹스 당분간 지속될 듯
[뉴스핌=김은빈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를 연임시킨다는 방침을 굳혔다. 이에 대규모 금융완화를 앞세운 '아베노믹스'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금융완화정책의 출구전략을 검토할 국면은 아니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사진=뉴시스> |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번 달 안으로 이 같은 내용의 인사안을 국회에 제출한다고 보도했다. 인사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구로다 총재는 1961년 이후 57년 만에 연임되는 총재가 된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연임을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 "대규모 금융 완화로 일본 경제의 회복을 견인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구로다 총재는 '아베노믹스'의 주역으로 손꼽힌다. 옛 대장성 출신인 구로다 총재는 2013년 3월 취임한 이후 '2년 안에 물가 상승률 2%'라는 목표를 내걸고 대담한 양적·질적 금융완화를 실시했다. 2016년엔 마이너스 금리 정책까지 도입했다.
아베 총리도 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구로다 총재의 정책에 대해 "시장 분위기를 바꿔나가는 힘이 됐다"며 "구로다 총재의 수완을 신뢰하고 있다"고 평했다. 신문은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구로다 총재는 아베노믹스의 상징이기 때문에 교체하기엔 리스크가 있다"고 전했다.
구로다 총재는 2기 임기 시작 뒤에도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2% 물가상승 목표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지난 5일 의회에 출석했을 때도 구로다 총재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일본은 물가 상승률 2% 목표를 절반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고 금융 완화를 이어갈 뜻을 비췄다.
다만 신문은 "미국이나 유럽은 이미 금리를 인상하는 등 정책 정상화에 나서고 있어 BOJ가 어떻게 출구전략을 세울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금융기관의 수익이 악화되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BOJ총재는 일본 중·참 양원의 동의를 얻어 내각이 임명한다. 국회에서 인사안이 통과된다면 구로다 총재는 야마기와 마사미치(山際正道·1956~1964 임기) 이후 처음으로 연임되는 총재가 된다. 총재의 임기는 5년이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