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의 68%…한국은 61.5%로 17위
[뉴스핌= 이홍규 기자] '아베노믹스(Abenomics)' 5년차인 일본의 제조업 생산성이 199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14위를 기록한 것으로 일본 생산성본부가 집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조업 생산성은 17위로 나타났다.
<자료=일본 생산성 본부> |
지난 26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일본 제조업의 노동 생산성은 노동자 1인당 명목 부가가치액를 기준으로 했을 때 9만5063달러로 조사됐다고 일본 생산성 본부가 분석했다.
이는 5년 전보다 10% 줄어든 수치로, 미국 13만9686달러의 약 68%에 그치는 수준이다. 자료에서 한국의 제조업 생산성은 8만5930달러로 미국보다 38.5% 낮았다. 스위스가 18만5906달러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생산성 본부가 분석의 기초로 삼은 OECD 자료는 5년 마다 집계된다.
과거 일본의 제조업 노동 생산성은 1995년과 2000년 각각 선진국 중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2005년에는 7위, 2010년에는 10위로 미끄러졌다. 이어 2015년에는 14위로 추락해 독일과 프랑스, 영국에 추월 당했다.
이처럼 일본의 생산성이 크게 저하된 일차적인 요인은 환율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숫자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엔화 값이 떨어지면 수치도 낮게 나올 수 밖에 없다.
제조업의 생산 공정이 저비용의 신흥국 국가로 옮겨진 것도 생산성이 낮아진 배경이다. 국내 제조업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의 확대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생산성 본부는 "이것이 생산성 동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7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년간 아베노믹스(제 2차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의 경제 정책)의 성과를 다룬 기사에서 노동 생산성 증가율 둔화는 아베노믹스의 주요 실패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마스지마 유키는 "제조업의 생산성은 개선됐지만, 고용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 분야에서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0% 넘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생산성 향상을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 정부는 혁신적인 기술에 투자한 기업에 세금 감면 등의 보상을 제공할 방침이다.
<자료=블룸버그이코노믹스>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