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골든슬럼버' 강동원 "죽어도 치사하게 살진 않을래요"

기사입력 : 2018년02월18일 10:30

최종수정 : 2018년02월19일 15:39

[뉴스핌=장주연 기자] 지난겨울 수백만의 관객을 수없이 울렸던 그가 이번에는 살인 누명을 쓴 택배 기사가 돼 돌아왔다.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너무나 순진무구하고 너무나 억울한 얼굴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도망치는 처지에 “죄송하다”는 인사를 빼먹지 않고, 타인의 물건을 급히 빌릴(?) 때는 명함을 두고 가는 것도 잊지 않는다. 

배우 강동원(37)이 신작 ‘골든슬럼버’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14일 개봉한 이 영화는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재구성한 작품.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렸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나온 듯하죠. 제가 만든 사람이라 그런 걸 수도 있지만요(웃음). 제작 제안을 했다고 해서 더 애정이 가고 그러진 않아요. 물론 걱정은 됐죠. 내가 제안했는데 잘 안 되면 어쩌나 하고요(웃음). 다행히 저희가 원한 방향대로 나온 듯해요. 리듬감도 챙겼고 소소한 재미도 많이 살렸고요. 제가 처음부터 다 나와서 관객들이 지루할까 봐 재미를 살리려고 노력했거든요.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했죠.”

알려졌다시피 ‘골든슬럼버’는 강동원이 직접 영화화를 제안한 작품이다. 원작을 본 후 영화사 집을 찾아갔고, 이후 판권 구매와 시나리오 개발 과정까지 7년을 함께 지켜봤다. 무엇이 강동원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일까.

“여러 가지가 좋았어요. 첫째로는 이런 억울한 사람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죠. 또 실제로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니까 그걸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했고요.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 프레임이 씌워져서 완전 다른 사람이 돼버리는 것도 해보고 싶었죠. 하지만 가장 좋았던 지점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었어요. 홀로 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주위 도움을 받아서 살아남잖아요. 그 휴머니즘이 좋았죠.”

극중 강동원이 연기한 인물은 건우다.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택배기사.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과 작은 선행이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착한 심성을 지녔다.

“연기가 어렵지는 않았어요. 풀려있는 캐릭터가 정제된 역할보다 연기가 수월하거든요. 저랑 비슷한 지점이 많았고요. 저도 늘 ‘손해 보면 어떠냐, 의미 있게 가자’라고 생각하죠. 물론 바보스럽게 착하진 않아요(웃음). 그냥 잘살고 싶고 죽으면 죽었지 치사하게 살고 싶진 않죠. 잘사는 게 뭐냐고요? 남에게 피해 안 주고 자기 일 열심히 하는 거죠. 사회 구성원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저만 잘 먹고 잘살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강동원의 1인 2역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강동원은 건우 역과 함께 가짜 건우, 이른바 실리콘 역할도 함께 소화했다. 한 작품 안에서 극과 극 캐릭터 오가는 강동원을 보는 건 관객 입장에서 꽤 흥미로운 일이다. 

“때리는 것도 맞는 것도 나라서 힘들었어요. 근데 또 특수 분장이 재밌더라고요(웃음). 처음에는 똑같은 얼굴로 가려고 하다가 눈이랑 코만 특수 분장을 제안했어요. 사람 얼굴에서 눈과 코가 중요해서 포인트를 잡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너무 많이 건드리지는 못하고 왼쪽 쌍꺼풀을 없앴어요. 제가 원래 짝눈이거든요. 그러고 코를 세우고 입에도 뭘 넣었죠. 그게 또 자세히 보면 다른,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는 설정에도 부합되고요.”

강동원의 말처럼 ‘골든슬럼버’는 이미지가 전부인 세상, 그 무서운 힘을 말한다. 동시에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정보, 죄 없는 피해자를 양성하는 음모 등을 함께 꼬집는다. 전작이 ‘1987’(2017)이었기 때문일까. 이제 그의 작품 선택 기준에 메시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느낌이다.

“그건 아니에요. 여전히 그때 가장 끌리는 걸 찍죠. 다만 어쩌다 보니 ‘1987’과 붙어서 그렇게들 생각하시나 봐요. 근데 ‘골든슬럼버’가 그 정도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진 않아요. 사실 ‘1987’ 찍고는 데미지가 좀 왔어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이후 처음이었죠. 캐릭터가 안 좋게 끝나면 전 그렇더라고요. 머리로는 분리가 되는 데 감정이 섞이죠. 이번에는 이한열 여사 어머니께 치유를 많이 받았어요. 반면 ‘골든슬럼버’는 희망적으로 끝나서 곧바로 치유됐고요.”

강동원의 차기작은 김지운 감독의 ‘인랑’이다. ‘인랑’ 촬영이 끝나면 3월 즈음 유럽으로 넘어가 ‘쓰나미LA’를 찍을 예정이다. ‘쓰나미LA’는 강동원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이렇게 바쁜 스케줄 틈틈이 시나리오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시나리오는 다시 써야 해요. 너무 엉망이라(웃음). 작가를 붙일지 말지도 고민 중이죠. 몇 명에게 모니터링해줬는데 너무 슬프고 비관적이고 염세적이라고…. 제가 학창 시절에 그런 면이 좀 있었거든요. 하하. 우선 지금 당장 바람은 ‘골든슬럼버’가 잘됐으면 좋겠어요. 특별 출연한 ‘1987’을 빼면 ‘마스터’(2016) 이후 1년 만이잖아요. 그리고 또 다른 바람은 무사히 살아서 ‘인랑’ 촬영을 마치는 거죠(웃음). 병원에 안 실려 가고 잘 끝냈으면 해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법, 尹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특별검사)'의 재구속 적법성 여부가 오는 18일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형사9-2부(재판장 류창성)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적부심의 일반적 법리인 구속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14:41
사진
'강선우 임명' 딜레마 빠진 대통령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번복, 임금 체불 논란 등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사 원칙과 여성 내각 구성이라는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익명 폭로가 이어지고, 여성단체들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토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남은 청문회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종합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임명 강행'과 '철회' 사이에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4 photo@newspim.com ◆ 여성 인재 중용 기조...정치적 부담 상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인재 중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내각 여성 비율을 30%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으며, 여성가족부를 존치한 배경에도 그 같은 상징성이 깔려 있다. 실제로 강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후보자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오르면서, 한 명의 낙마가 전체 균형을 흔드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만약 청문회를 거쳐 낙마할 경우, 이는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역 의원 낙마' 사례가 된다. 이는 청문회 제도와 야당의 검증력을 키워주는 반면, 여당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보좌진들 사이에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 자체에 흠이 날 수 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사적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이후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버티기 인사' 반복시 내각 전체 불신 확산 우려 또한 임명 강행은 향후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도 불똥을 튀게 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버티기 인사'를 반복하면, 결국 전체 내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일부의 우려다. 대통령실은 16일 이후 여론 흐름 등을 토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모두 지켜본 뒤, 장관 인선을 '패키지'로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권 초반 인사를 둘러싼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여성 인재 정책과 인사 기준, 여당 내 권력구도와도 맞물린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런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2025-07-16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