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패션 기업 신원이 올해 전반적인 조직 개편과 전문 인력 영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패션사업 부문에서 구축한 브랜드 파워와 수출사업 부문에서 키워온 글로벌 소싱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6대 핵심 사업 강화와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지난 1973년 9월 26일 창립 이래 가장 큰 내부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19일 신원에 따르면 박정주 신원 대표는 이날 2018년을 '재도약의 해'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내수 패션 부문의 5개 핵심 사업과 수출 부문 니트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6대 핵심 사업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 극대화를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한중 합작 남성복 브랜드 마크엠 <이미지=신원 제공> |
먼저 패션 부문의 조직 개편이 큰 폭으로 단행될 계획이다.
사업부에 소속돼 있던 기획부서(디자인실)가 영업과 분리돼 ‘본부’ 산하의 별도 독립부서로 운영된다. 지난 1990년 내수 패션 사업 론칭 때부터 유지해 오던 영업 중심의 사업부 체제를 완전히 탈바꿈 하는 것이다.
또 남성복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용찬 상무를 남성복 총괄 본부장으로 새롭게 영입할 전망이다.
김용찬 상무는 지난 1994년 LG패션에 입사해 '마에스트로', '헤지스', '닥스'를 거쳐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부문의 '헨리코튼', '시리즈', '존바바토스' 3개 브랜드의 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우성 I&C에서 남성복 '본'과 '본 g-플로어' 본부장으로도 활동한 실력가다. 중국 현지 지역에 백화점, 가두점, 쇼핑몰 1000여점을 갖고 있는 '테데론(TEDELON) 복식 유한공사'에서 지난 6년간 브랜드 R&D 센터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에서 남성복을 총괄한 경험으로 신원에서 내수 패션 부문의 변화와 중국 브랜드 사업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남성복 본부에 영업부서가 1·2·3사업부로 나뉘어 신설되고 ‘지이크’, ‘지이크 파렌하이트’, ‘반하트’, ‘맨큐(MENQ)’의 기존 유통망은 유지된다. 1사업부는 남성복 전 브랜드의 백화점 유통을 담당하고, 2사업부는 가두점 유통을, 3사업부는 해외 유통을 도맡아 운영하게 된다. 신원의 전 브랜드는 브랜드 별 구분 영업이 아닌 유통망을 기준으로 사업부를 구분하면서 기존 브랜드를 전개할 계획이다.
이날 신원은 수익 극대화와 중장기 사업 역량 확장을 위한 ‘6대 핵심 사업 강화’ 비전도 함께 발표했다.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와 ‘지이크 파렌하이트’는 전용 원단을 활용한 상품 개발로 새로움과 프리미엄 감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브랜드 채널 유통도 늘릴 예정이다. 온라인 매출 증대를 위해 자사몰 전용 제품 생산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지이크는 22년간의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에는 20억대 매출 매장 10개, 10억대 매출 매장 30개를 달성할 계획이다.
지이크 파렌하이트도 상품기획을 강화해 브랜드 볼륨화 전략을 펼친다. 비즈니스 캐주얼 부문을 강화해온, 오프라인 신규 유통 개발에 나선다. 온라인 채널 및 SNS 마케팅 전략도 강화한다. 올해 론칭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신규 모델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도 추진한다.
최초의 한중 합작 신규 남성복 브랜드인 'MARK M(마크엠)'도 집중 육성한다.
중국 진잉그룹과 합작해 지난 2017년에 론칭한 남성 캐주얼 브랜드 마크엠은 남경 신가구백화점을 시작으로 상해, 남경, 항주 등 6개 도시 주요 백화점에 8개점을 운영중이다. 매월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 영업중이던 브랜드를 중국에 진출시킨 게 아니라 중국에 특화한 현지 브랜드를 처음부터 론칭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해 말까지 중국 주요 상권에 40개 유통망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신원과 진잉그룹은 마크엠을 시작으로 합작법인을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여성복 브랜드 ‘비키’의 백화점 유통도 강화한다.
올해 시즌 개편으로 롯데 잠실점, 신세계 센텀점,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AK 분당점, 현대 백화점 등 13개점에 입점을 확정했다. 올 가을 시즌에는 10개점 이상에 추가 입점을 추진중이다. 신원은 비키 브랜드의 백화점 유통 강화를 위해 리론칭 시점부터 영업 담당 임원과 디자인 실장 등 백화점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의 대리점 유통강화에도 핵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베스띠벨리는 28년 된 브랜드다.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대리점 매출을 70%까지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매출을 700억원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사업 강화에도 나선다.
신원은 온라인 쇼핑몰인 ‘신원몰’로 온라인 쌍방향 소통을 통한 고객관리 강화에 나선다. 온라인 전문 인력을 강화해 신원몰만의 컨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신원몰 자체 상품은 물론 제휴사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규 고객 창출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수출 부문에서 매년 1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여온 니트 사업도 강화한다.
R&D 팀 규모를 확장 중이며 전문 디자이너도 영입할 계획이다. 신규 바이어 창출과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원부자재 해외 소싱력을 강화하고 통합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내실을 다지기에 나선다. 해외법인에는 자동화 기계를 늘려 상품 오더, 수주, 제품 출고까지 IT화를 달성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