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신흥국 시장, 자금 이탈 가속화...'보름새 76억달러'

기사입력 : 2018년02월20일 13:37

최종수정 : 2018년02월20일 13:38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 선진국 시장으로 자금 회수
리스크 선호도 하락으로 신흥국시장 조정 계속될 것

[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신흥국의 주식·채권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이 심상치 않다. 2월 들어 불과 보름 사이 약 76억달러(약 8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가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 8개국의 주식, 채권시장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외국인 투자 자금은 1월 말 이후 유출 초과로 돌아섰다.

특히 2월 5~9일 한 주간에만 약 6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되면서 주간 기준으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달러 강세가 가속화됐던 지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신문은 “미국의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이 신흥국에서의 운용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선진국 시장으로 자금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은 채권이나 주식 지수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달러화 표시 신흥국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아이셰어즈 JP모간 미국달러 신흥국 채권 ETF’는 14일, 2017년 1월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식시장에서는 MSCI 신흥국 주가지수(달러화 표시)가 하락 반전했다. 이 지수는 1월 하순까지만 해도 약 10년래 최고치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신흥국 통화 약세도 두드러져

외환시장에서는 신흥국들의 통화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달러화에 대해 필리핀 페소가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도 2016년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자국 통화 약세 등을 미리 내다 보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는 신흥국도 나타나고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지난 8일 정책금리를 연 7.50%로 0.25%p 인상했다.

신흥국 정부와 기업들은 지금까지 미국의 금융 완화에 의한 저금리 환경을 이용해 달러화 표시 차입을 늘려 왔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금융 부문을 제외한 신흥국의 달러화 표시 채무는 2017년 9월 말 시점에서 약 3조 5200억달러로 10년 만에 2.4배가 늘어났다.

미국의 금리 상승은 자금 조달 비용 증가를 초래한다. 게다가 금리 상승과 함께 달러 강세가 함께 진행되면 신흥국의 채무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진다. 늘어난 채무만큼 투자자의 경계심도 높아진다.

1월에는 아르헨티나가 90억달러, 오만이 65억달러의 달러화 표시 국채를 발행했다.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회사 딜로직에 따르면 신흥국의 채권 발행에 의한 자금 조달액은 996억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30% 늘어나며 1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흥국 자금 유출의 방아쇠가 됐던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과 세계적인 주가 하락은 일단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상승에 다시 탄력이 붙으면 주식시장은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의 클라우디오 이리고옌 전략가는 “미국의 금리 상승과 리스크 선호도 하락으로 신흥국 시장의 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