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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LG 희비교차...삼성, 中업체에 OLED 공급

기사입력 : 2018년02월20일 16:11

최종수정 : 2018년02월20일 16:11

삼성, 화웨이 샤오미에 OLED 공급...LGD, 애플 공급 애로

[뉴스핌=양태훈 기자] 삼성과 LG가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 납품을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거래처를 확보하지 못해 LG전자에만 공급할 예정이다. 

20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의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과 OLED 디스플레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업체는 상반기 출시하는 전략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예정으로, 삼성전기 등의 OLED 관련 국내외 부품사들과도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와 관련, "고객사와 관련된 정보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애플의 '아이폰X'. /김학선 기자 yooksa@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주요 업체들의 OLED 공급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LG전자에만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애플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삼성디스플레이에게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의 대부분을 내주게 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상반기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에 공급하는 OLED 디스플레이 물량을 모두 확보해서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애플향 OLED 디스플레이 공급물량을 확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상반기 OLED 디스플레이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은 애플의 아이폰X가 최근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 가동률이 하락한 것과 무관치 않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아이폰X의 물량에 맞춰 생산라인을 대폭 확대했지만, 아이폰X가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 중국 업체로 OLED 공급물량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LG디스플레이의 상반기 스마트폰용 OLED 공급물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LG디스플레이 내부의 분위기는 속이 타는 모양새다. 올해도 애플향 OLED 디스플레이 공급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주요 고객인 LG전자마저 상반기 전략폰인 'G7(가칭)'의 출시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POLED(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는 구미 공장과 파주 공장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어느 정도 규모(공급)를 가져갈 생각으로, 특정 고객(LG전자, 애플)이 될 수도 있지만, 어느 타이밍에 적정 규모의 투자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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