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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무부에 총기개조장치 '범프 스톡' 규제 조치 지시

기사입력 : 2018년02월21일 08:35

최종수정 : 2018년02월21일 08:35

"플로리다 유권자 66%, 총기 규제법 지지"

[뉴스핌=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자동 소총을 더 빨리 발사할 수 있도록 하는 총기개조장치인 '범프 스톡(bump stocks)'의 규제 조치를 명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행정부가 지난주 플로리다 주에 있는 한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처음으로 취한 구체적인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법무부에 "합법적인 무기를 기관총으로 바꾸는 모든 장치"를 금지하는 규정을 마련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에 "나는 이러한 중요한 규정이 곧 마무리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바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1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후 사건에 쓰인 Ar-15 기관총과 같은 총기 규제 요구를 촉발했다. 비록 플로리다 총기 난사범은 범프 스톡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50명 이상의 공연 관객들의 목숨을 빼앗은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에서는 범프 스톡 장치가 사용됐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총기 난사 여파로 플로리다주에서 실시된 퀸니피악 대학교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들의 66%가 더욱 강력한 총기 규제법을 지지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 조사 결과보다 19%포인트(p) 올랐다.

사건이 발생한 고등학교에 일부 학생 집단은 오는 3월 24일, 워싱턴D.C.에서 A-15과 같은 기관총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시위행진을 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이번 주 안에 총격에서 살아남은 학생들과 교사들, 학부모들을 만나 사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말했다. 또, 트럼프가 다음 주 중 주지사들과 총기 규제법에 대해 의논할 계획이라며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 연방 및 지역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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