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차선이탈방지 기술, 연비도 14km/l로 높아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야심작인 신형 싼타페는 마치 비서와 같았다. 운전을 위해 차에 타는 순간부터 내릴 때까지 안전과 주행에 관련된 모든 것을 챙겨준다. 운전자에게는 첨단기능을 통해 편안한 주행을 하도록 하고, 차에 탑승하고 있는 모두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능까지 다재다능한 차였다.
이번 시승은 일산 킨텍스에서 김포시를 들러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왕복하는 총 116km 코스로 진행됐다. 시승 모델은 디젤 2.2모델로 최고 출력 186마력, 표준연비(복합) 13.8㎞/ℓ이다.
시승에 앞서 내ㆍ외관을 살펴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길어진 차체다. 기존 모델보다 무려 70mm나 증가했고 폭도 10mm 증가했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65mm 길어졌다. 길어진 길이 큼 실내 공간도 넉넉해졌다. 운전석 1열과 2열 사이 공간이 상당히 넓어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했다.
외관의 경우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많이 닮았다. 전면부의 캐스캐이딩 그릴과 후면부에 상하로 나눠진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 때문이다. 차별화를 두기 위해 디테일 부분을 신경 썼지만, 코나의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신형 싼타페 내관<사진=현대차> |
내부는 고급스럽게 변했다. 앞쪽의 모습은 스포츠 감성을 담은 차라기 보단 세단느낌이 강했고 계기판과 에어컨 조작버튼 등도 널찍하게 설계해 답답함이 없었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에 창문이 눈에 띄었다. 사이드미러가 붙었있는 창문을 크게 터 답답함을 없앴다.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도 좋았다. 선루푸를 열면 3열까지 밖을 볼 수 있다.
본격 주행을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바로 비서기능이 들어갔다. 차에 앉으니 알아서 좌석 시트를 맞춰준다. 사이드미러 맞춰주는 건 당연하다. 시동을 거니 운전석 앞쪽 창문에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뜬다. HUD에는 내비게이션과 속도 등이 표시돼 운전에 도움을 준다.
슬슬 도로로 나왔다. 가장 먼저 반응이 온건 바로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이다. 차량이 센서로 차선을 인식해 깜빡이 없이 차선을 넘어갈 때는 알아서 핸들 조향을 해준다. 속력을 일정히 맞춰주는 크루즈 컨트롤까지 사용하면 자율주행차가 따로 없다. 다만, 차선이탈방지를 위한 핸들조작이 상당히 강하게 들어와 오히려 운전에 방해를 주는 경우도 있었다. 운전개입이 상당했다는 소리다.
고속주행을 위해 엑셀레이터(가속페달)를 밟았다. 꽤 큰 차임에도 불구하고 힘 있게 치고 올라간다. 일정속도 이상 올라가면 버거울 만도 한데 그런 느낌은 없었다. 브레이크(제동페달)도 민감해 안정감을 줬다. 고속 및 저속 등 자유롭게 주행했음에도 실연비가 14km/L로 표준연비보다 높았다.
시승을 마무리할 때 쯤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안전 하차 보조(SEA)'이 나타났다. 하차를 위해 문을 내리자 계기판에 “뒷좌석을 확인하세요”라는 경고 메시지가 떴다. 가방과 옷을 뒷좌석을 뒀는데 그걸 인식한 것이다. 만약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깜빡하고 차에 놓고 내리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
신형 싼타페 외관 <사진=현대차> |
커넥티드카(정보통신 연계 차량) 기능도 신기했다. 방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를 ‘사운드하운드’ 기능을 통해 바로 찾기가 가능했고, 내비게이션도 음성으로 모두 목적지 설정이 가능 토록했다.
변화된 신형 싼타페의 느낌은 좀 더 대중에게 다가선 모습이다. 굉음을 내며 달리는 주행성능 보다는 가족의 안전과 편안한 주행에 집중한 것이다. 패밀리카로 싼타페를 생각한다면 주저 없이 추천하고 싶다.
가격은 디젤 2.0 모델은 2895만~3635만원, 디젤 2.2 모델은 3410만~3680만원,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2815만~3115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