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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핀테크기업에 직원 파견 '실험'…직접투자 확대

기사입력 : 2018년02월26일 16:01

최종수정 : 2018년02월26일 16:32

펀드 조성·JV 설립 등 검토…블록체인 AI 기술 관심

[뉴스핌=최유리 기자] 우리은행이 핀테크 스타트업에 직원을 파견하고 기술 협업에 나선다. 이와 함께 펀드 조성,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직접 투자를 확대해 핀테크 기술의 사업화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핀테크 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위비핀테크랩'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우선 핀테크 기업에 공간을 지원했다. 서울 영등포에 마련된 약 90평 규모의 랩에서 사무공간과 부대시설을 제공했다. 여기에 금융·IT 교육, 특허·세무·회계 등 전문가 멘토링, 해외 진출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더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지금까지 12개 스타트업이 위비핀테크랩을 거쳤다. 한국신용데이터(간편 회계서비스), 앤톡(주식 자동분석), 비네핏(모바일 자산관리 및 금융상품 추천), 매너카(차량 직거래 중개플랫폼), 다움소프트(쇼핑 직거래 서비스), 에이젠글로벌(인공지능 신용분석), 엠로보(투자 큐레이션), 턴온(자동이체 모바일 앱) 등이다.

지원은 성과 창출로 이어졌다. 12개 기업은 입주 기간 동안 외부투자 64억원, 업무협약 등 계약 38건, 정부지원사업 선정 21건 등을 유치했다.

우리은행은 한 발 더 나아가 랩에 은행 직원을 파견하고, 직접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펀드 조성, JV 설립,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기존에는 은행에서 랩 운영이나 교육을 담당하고,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투트랙으로 진행했다"며 "앞으로는 골드만삭스처럼 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 연계하기 위해 직접 투자를 활성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즈니스화 할 수 있는 핀테크 기술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아 (우리) 인력을 보내 코워킹하는 형태를 염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핀테크기업인 '매너카'와 제휴해 자동차대출 상품 '위비오토론'을 출시했다. 여기에 '트라이월드홀딩스'의 차량 보증 서비스 기술도 접목했다. '에이젠글로벌'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여신상품 솔루션 개발 계약을 맺고, '다움소프트'의 해외직구 서비스 '사라다'를 우리카드가 운영하는 모바일 쇼핑몰 '위비마켓'에 적용하기도 했다.

핀테크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올해 초 5대 경영 전략 가운데 ▲차별화된 금융플랫폼 구축을 통한 디지털 시대 선도 ▲서민금융 지원 및 혁신기업 투자를 통한 은행의 사회적 책임 완수를 내세웠다.

금융위원회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촉진하기 위해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의 업무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서비스를 금융사에 위탁해 테스트하거나, 반대로 금융사의 위탁을 받아 핀테크 기업이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핀테크 기업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규제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도록 '금융혁신지원 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핀테크 투자를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했다면 지금은 여기에 더해 은행이 신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으로 보고 있다"며 "블록체인이나 진전된 AI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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