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출범 30년만에 일반에 첫 공개
[뉴스핌=김승현 기자]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공모중인 기금운용본부장(CIO)의 기금운용 전략에 대해 "절대 간섭하지 않고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모중인 CIO의 인선과 관련해선 즉답을 피했다.
26일 김성주 이사장은 이날 전북 전주 기금본부에서 열린 기금국민설명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CIO 공모 관련 질문에 “기금운용에 간섭할 것이라는 것은 기우”라며 “CIO의 운용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기금 국민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승현 기자> |
기금 국민설명회는 국민연금 출범 30년 만에 처음 열렸다. 기금운용 특성상 기금본부는 외부 노출을 철저히 통제해왔다. 내부 직원도 출근하면 휴대폰을 제출할 정도로 보안이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성주 이사장은 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며 일반국민 참여단을 모집해, 운용 현황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운용 현장인 주식운용실과 해외증권실을 전격 공개했다.
김 이사장과 함께 운용실을 둘러본 국민참여단은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를 신청했다. 광주에서 온 국민참여단 대표 최환준씨는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연금의 사명감에 지지를 보내면서도 실제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궁금했고 잘 둘러보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기금 국민설명회에 참석한 국민참여단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승현 기자> |
주식운용실과 해외증권실은 이날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국민연금 주식운용실의 기금운용 규모는 현재 약 131조다. 국내 전체주식 시가총액 1888조원 중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 작년에는 국내주식 투자로 27조원의 수익을 올렸다. 주식운용실 직원 1인당 1조800억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김덕훈 운영지원부장은 “주식투자는 개인 판단이 아닌 관련 규정에 따라 철저한 원칙에 입각해 위원회 검토를 거쳐 이뤄진다”며 “휴대폰은 별도 보관하고 유선전화는 100% 녹취하며 직원은 주식 매매가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실은 전세계 65개국 7000여개 종목에 108조원을 투자한다. 해외채권은 23조원으로 총 투자액 131조원은 전체 기금의 20%가 넘는 규모다. 외부 운용사의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 해외주식은 JP모건. 블랙록 등 48개사, 해외채권은 모건 스탠리 등 35개사에 위탁운용한다. 뉴욕, 런던, 싱가폴에 3개 해외사무소도 운영한다. 작년엔 9조8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기금운용현황 국민 보고를 맡은 이수철 운용전략실장은 국민연금의 운용현황과 성과, 전략에 대해 브리핑하며 “투자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자산 운용을 적극적으로 해 장기 기금 안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대로 안정성을 더 높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온 국민참여단과 김광수 국회의원,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를 비롯한 지역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이 7.26%(잠정)로 2011년 이후 최고 실적을 실현했다. 현재 총 운용규모는 621조원 수준이다. 지난 1988년 이래 기금운용 누적 수익금만 약 300조 원에 달한다.
일반에 첫 공개된 국민연금 해외증시실 <사진=김승현 기자>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