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모함 3척 배치..대규모 전면전 준비 태세
B-1B 랜서 폭격기 배치될 듯..北 선제타격용 거론
대북 전문가 "미국 육해공 대규모로 움직일 듯"
[뉴스핌=장동진 기자] 오는 4월 한미군사훈련이 재개될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한반도 주변에 집결하는 미국 전략자산, 예컨대 최신 무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달 17일 한·미 양국이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한 제2차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 고위급 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국 전략자산을 한국 및 주변 지역에 순환 배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스텔스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한반도 인근 지역과 주한미군 기지 등으로 대거 배치했다.
일각에서는 4월 예정인 한미연합군사훈련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美록히드마틴의 F-35 스텔스기. <사진=AP/뉴시스> |
◆ 美 공군, 전략폭격기와 정찰기 등 한반도 인근 배치
미국은 주한미군기지, 주일미군기지 등에 북한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정찰 자산들과 스텔스 전투기 F-35 등을 배치했다.
특히 최근 14대 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전자·전기 EC-130H 컴패스콜 1대를 오산 공군기지에 배치하는 등 한반도 인근 전략자산 규모를 늘리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미 공군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미국의 3대 전략 폭격기인 B-2, B-52H, B-1B를 배치했다.
이 중 B-1B 랜서 폭격기는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시나리오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기종이다. 이는 미국의 초음속 폭격기로 마하 2가 넘는 초음속으로 비행해 어느 지역이라도 단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다.
미 공군은 B-52H와 B-1B를 투입해 지난달 22일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와 함께 가상 폭격훈련을 시행했다.
2017년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참가했던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 <사진=뉴시스> |
◆ 美 해군, 항공모함 2대 한반도 인근 배치 검토
미 해군도 한반도 주변에 칼빈슨호와 로널드레이건호 등 2개의 항공모함을 배치했다.
항공모함은 군함의 일종으로, 해상에서 항공기를 전개하는 한편 유지·보수할 수 있는 일종의 '해상 항공기지'라 할 수 있다.
항공모함 칼빈슨호는 괌을 거쳐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초계활동을 하고 있고, 로널드레이건호는 주일 미국 해군기지에 포진해 있다.
또한 미 해군은 항공모함 존스테니스호도 추가 참가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 주변 해역에 최대 3척의 항공모함이 포진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한미군사훈련 역시 미국 항공모함 3척이 동시에 참여한 바 있다.
◆ "미국의 3대 전략자산…이미 한반도 인근에 배치돼"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미국의 3대 전략자산이 이미 한반도 인근에 배치돼 있다"며 "미국의 육·해·공 모두 대규모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이 경제적 압박 외에도 군사적 압박을 강력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된 제안을 하기 전까지 이번 훈련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대표는 특히 "미국의 군사 동향을 보면 대규모 전면전을 준비한 것 같다"며 "한미군사훈련을 축소해도 이는 형식적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전략자산이 한반도 인근에 온 것만으로도 강력한 압박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7일 한미군사훈련 규모 축소와 관련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패럴림픽이 끝나고 나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