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신생아 사인인 패혈증 원인으로 '주사제 오염' 판단
"의료진들, 주사준비과정서 위생지침 어겨 균 오염 가능성"
경찰, 감염·위생관리 전담 교수 추가 입건 방침
[뉴스핌=이보람 기자] 지난해 12월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이 주사제 준비과정에서 균 오염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의 패혈증 원인에 대해 "주사제 준비 단계에서의 오염에 역학적 개연성이 있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지난해 12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신생아 4명의 사망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Citrobacter freundii)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이형석 기자 leehs@ |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 신생아들의 사인이라는 부검결과를 지난 1월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질본은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 경로를 추적해왔다. 그 결과 신생아들이 사망 전날인 작년 12월 15일 맞은 지질영양제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사제 자체나 주사제를 신생아들에게 투여하는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의료진들이 주사제를 개봉해 수액 세트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위생지침을 어겨 균에 오염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봤다.
경찰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신생아중환자실의 감염·위생 관리를 지도·감독할 책임이 있는 전담 교수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추가 입건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간호사와 전공의, 담당 주치의 등 5명은 이미 1월 입건됐다.
검찰은 추가 입건하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뒤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