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 관세, 무역전쟁 불러일으킬 가능성 높아
[뉴스핌=김은빈 기자] 이번 주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와 이에 따른 무역전쟁 가능성에 주목할 전망이다.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연설에도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 EU·中 반발…트럼프발 무역전쟁 시작되나
뉴욕 증시 3대 지수 1년 추이 <자료=배런스> |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3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3.85% 내린 2만4538.06포인트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7% 하락한 2691.25포인트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08% 하락한 7257.87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엔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시장엔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안 링겐 BMO 금리전략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수입제한 조치는 궁극적으로 경제 전망을 뒤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중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미국이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맞대응에 나서겠다고 반발했다.
중국은 이미 미국산 콩(대두)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EU는 미국산 철강과 농산물을 비롯해,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 데이비슨,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 등에 비슷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증시에서 강한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전문가들은 3월에 증시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무역전쟁 우려가 커진다면 위험회피 심리도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미 철강 수출 1위인 캐나다와 미국의 통상전쟁이 현실화되면 현재 협상 중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의미를 잃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알렉 필립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NAFTA 탈퇴를 포함해 지금보다 더욱 파괴적 전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미국에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한편, 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이번 주 시장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엔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지난주 파월 의장은 두 차례 의회 증언을 통해 점진적인 금리 인상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첫 번째 증언에서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매파적 발언을 했던 것과 달리, 두 번째 증언에선 "임금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며 다소 완화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에 시장은 다른 연준 위원들이 경제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릴 지 주목하고 있다.
◆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5일에는 2월 마킷 서비스업 PMI(확정치)와 2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 연설도 예정돼 있다.
6일에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3월 경기낙관지수와 1월 공장재수주가 공개된다.
7일에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와 2월 ADP 고용보고서, 1월 무역수지, 4분기 생산성·단위노동비용(수정치),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 1월 소비자 신용도 나온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초자료가 되는 연준의 베이지북도 이날 발표된다.
8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가 발표된다.
9일에는 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ㆍ실업률이 공개된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돼 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