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도시장 뚫는 '백년대계...아마존은 '현지화' 전략 내걸었다

기사입력 : 2018년03월08일 07:00

최종수정 : 2018년03월08일 07:00

현지인 맞춤형 상품·서비스 제공
월마트, 플립카트 지분 매입 타진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7일 오후 4시3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최원진 기자] 미국 전자상거래 유통업체 아마존이 인도에 사활을 걸었다. 중국 시장에서 발을 들여 알리바바, JD.com 등에 밀리는 등 한 차례 쓴맛을 맛본 아마존이 이번엔 수십 년, 100년이 걸려도 좋으니 끝을 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아마존 해외 진출에는 나름의 공식이 있다. 책, 콘텐츠, 음반 등 미디어 콘텐츠 상품 판매로 시작해 전자기기, 식품 등 일반 소비재로 판매를 확장하는 식이다. 아마존이 서적, 음반을 주력 분야로 먼저 내세웠던 일본, 영국, 독일과 달리 인도는 이제 막 급격한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신흥국이다. 유통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이지만 넓은 국토 면적, 열악한 인프라, 전통적인 소매유통구조 등 제약이 따른다. 코트라의 인도 주요 산업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020년이 되어서야 현대화된 유통시장이 전체 유통시장의 24%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 상품부터 결제·배송까지 '현지화'

기존의 공식을 버리고 새롭게 사업 모델을 구상해야 했다. 우선 아마존은 인도 뭄바이 출신인 아미트 아가르왈을 사장으로 임명했고 55억달러(한화 약 5조8800억원)란 거금을 들여 현지 상황에 맞는 사업을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료=인도브랜드자산(IBEF)>

인도브랜드자산(IBEF)의 유통 전망 자료에 따르면 유통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식료품이다. 2020년에는 그 비중이 66%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아마존은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 주민들이 즐겨 먹는 즉석 버터치킨카레부터 현지에서 국민 소화제로 통하는 추란(चूरन )까지 수만 가지의 현지 제품을 판매한다.

인도는 인도인들만 있는 나라가 아니다. 인도의 민족, 문화, 언어는 미국처럼 동일하지 않다. 대도시에서 온라인으로 상품을 팔기는 비교적 쉽지만 정보기술(IT)이 닿지 않은 시외·시골 지역에서는 은행이 적고 인터넷 연결 속도는 느리며 스마트폰은 이제 막 인기를 끌고 있는 단계다.

아마존은 기존 신용카드, 체크카드 결제 옵션에서 인도정부통합결제인터페이스(UPI, Unified Payments Interface)를 추가했다. UPI는 여러 은행 계좌를 하나의 모바일 응용 프로그램(참여 은행사)으로 통합해 여러 은행 업무와 가맹점 지불을 단일 경로로 병합하는 시스템이다. 가까운 곳에 은행이 없는 시외 지역 주민들을 의식해 추가한 결제 방식이다.

지난 5일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JP모간체이스와 손을 잡고 은행 예금 상품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 이는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젊은 층 고객들을 겨냥해 하이브리드 타입의 예금 계좌를 이용한 새로운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계획이다. 해당 상품이 출시된다면 인도 시장에 적합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도는 국토가 넓은 데다 UPS, FEDEX 같은 물류 운송업체도 없다. 이에 아마존은 시외 41곳 지역에 센터를 꾸려 스쿠터 배달부 군단을 꾸렸다. 또한, 225개의 도시의 1만7500개의 상점과 제휴해 작은 물류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조만간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UPS와 Fedex 등과 직접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지난달 9일 보도했다. 아마존은 몇 주 이내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지역 상품에 대한 자체 배송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으로 올해 안으로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아마존은 UPS나 Fedex를 이용해 소비자들에 상품을 배송했었다. 자체 배송 서비스가 빠르게는 올해, 늦으면 그 후 적용된다면 배송 업체가 없는 인도 시장 환경에 안성맞춤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마존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Alexa)에 다양한 인도 억양이 섞인 영어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도 언어 기능을 추가하는 등 사업 전방면에서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가르왈 아마존 인도 CEO는 "서양에서는 종이 카탈로그를 보던 시대에서 온라인 주문으로 바꼈지만 인도에서는 모든 것을 완전히 새롭게 구축해야한다"며 "실제로 투자의 절반 이상이 인도의 배송 업체나 창고 등에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 반격에 나선 월마트

아마존이 장시간 공을 들여 인도인들의 입맛 맞추기에 나섰다면 미국 최대 유통사인 월마트는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Flipkart)와 손을 잡을 구상을 하고 있다. 월마트는 플립카트의 지분 20%를 인수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제시했다고 포춘(Fortune)이 지난달 9일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만일 월마트가 플립카트를 인수하게 되면 인도 전자 상거래 시장은 아마존과 월마트 두 미국계 회사의 경쟁이 되겠지만 플립카트의 주요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가 매각에 반대하고 있어서 상황은 회의적이라고 블룸버그가 같은 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플립카트를 매각해 현금화하는 것 보다 장기적인 투자자로 남는 것이 이익이라는 판단에서 월마트의 제안에 미지근하다. 

월마트 <사진=블룸버그>

한때 월마트도 인도 진출을 꿈꾼 적 있지만 추구하기엔 현실적으로 힘들다. 아마존 같은 온라인 소매 유통 분야는 진출이 비교적 쉽지만 유통사에 있어 인도의 외국인 투자법은 장벽이 높아도 너무 높기 때문.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 같이 다양한 브랜드를 판매하는 유통사에 경우, 투자 금액은 최소 1억달러여야만 하며, 판매하는 전체 재화의 30%에 상응하는 금액을 인도 현지 기업을 통해 조달해야만 한다. 또, 외국인 투자 금액(FDI)의 최소 50%는 인도의 유통 인프라 개선을 위해 투자해야만 한다. 이 밖에도 매장 직원의 최소 50%를 매장 인근 지역의 농촌 청년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조건, 일정 부분 인근 지역의 저소득층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해야한다는 조항 등도 있다.

월마트가 호시탐탐 아마존과 경쟁할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아마존은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아가르왈 인도 지사 CEO는 "라이벌의 노력은 인도가 기회가 많은 곳이라는 확신만 심어 줄 뿐"이라며 인도 시장 진출은 이제 겨우 "첫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음 100년 동안 여기에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