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연 평균 15% 이상 고도성장 청사진
"유럽서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원가경쟁력 확보"
[서산(충남)=뉴스핌 유수진 기자] "알바트로스는 사나운 폭풍이 몰아칠 때 큰 날개를 펼쳐 가장 멀리, 높게 비상합니다. LG화학은 환경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모두가 포기한다고 해도 성장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0년까지 연 평균 15%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뤄내겠다며 '알바트로스'를 언급했다. 알바트로스는 3m가 넘는 날개를 펄럭이며 가장 멀리, 오래 나는 새다. 선제적인 투자와 혁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주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비상하겠다는 각오였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0년까지 연 평균 15%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사진=LG화학> |
이 자리에서 박 부회장은 에너지·물·바이오·소재 등의 분야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2019년 매출 30조원대 진입 ▲2020년 매출 36조4000억원 이상 달성 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들보다 먼저 육성해왔던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며 "2020년까지 연 평균 15% 성장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부회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선 2년 동안 매출이 10조 정도 늘어나야 하는데 너무 목표가 크다는 얘기도 있지만 상당히 정확성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10조 중 반(5조) 정도가 전지쪽에서 늘어날 것이고, 그 중 상당부분이 전기차배터리"라면서 "이미 수주해놓은 게 꽤 많고 그걸 바탕으로 목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올해를 고도성장을 위한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설·R&D 사상 최대 투자 ▲신규채용 확대 ▲안전환경 투자 확대 등을 통해서다.
구체적으로는 시설에 전년 대비 52% 증가한 3조8000억원을, R&D에는 전년 대비 22.2% 늘어난 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또한 배터리·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500명을 채용하는 등 미래성장을 이끌어갈 인재 확충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LG화학의 모든 성장이 안전을 기반으로 이뤄지도록 안전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난해 7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두 배 늘린다.
이날 박 부회장은 최근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코마롬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기공,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럽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게 된 것과 관련, "LG화학이 제일 처음에 시작한데다 성능과 안전성, 기술,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지금 30여개 사에서 수주를 하고 있고, 유럽 쪽 수주가 상당히 많다"며 "작년까지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한 70만대 정도가 실제 운행이 됐고, 성능과 안전성 등을 인정받아 협업을 하려는 자동차 업체들이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미시간 전기차배터리 공장 상황에 대해서는 "4개의 라인이 잘 돌고 있고 고객사인 GM에 양을 맞춰야 해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아주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