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연임안 통과되도 여전히 먼 길' 16일 표대결 앞둔 KT&G 백복인 사장

기사입력 : 2018년03월12일 14:33

최종수정 : 2018년03월12일 21:52

- 16일 주총에서 연임안 통과 가능성 높지만
- 연임안 통과되면 정부와의 관계 회복 시험대 오를 것

[뉴스핌=이민주 한태희 기자] "백복인 사장 연임안이 통과되면 뭐합니까? 눈밖에 벗어났는데…"

오는 16일(금) 주주총회 표대결을 앞둔 연매출 4조 6000억원대의 30대 기업집단 케이티앤지(KT&G. 대표이사 백복인. 53)가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CEO 연임 의사를 밝힌 백복인 사장측과 절차상 문제를 들어 반대 의견을 밝힌 2대 주주(IBK기업은행, 7.53%)측의 이번 표대결은 민영화 기업의 CEO 수장 자격과 권한에 관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복인 KT&G 사장.

IBK 기업은행이 백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절차상 문제다. IBK기업은행은 사장 선임 과정에서 통상의 관계를 깨고 지원서 접수와 서류 심사, 면접 등 후보 결정 과정을 모두 나흘 만에 처리해 다른 후보의 지원을 봉쇄했다고 지적했다. 공공성을 가진 KT&G의 수장 자격에 흠결 사항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KT&G가 민영화 기업이면서 정부와의 사전 교감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T&G와 유사한 민영화 기업들은 CEO 선임 과정에서 정부 의중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단 16일 주주총회에서 백 사장 연임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이 회사 지분 53.1%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이 백 사장 연임에 우호적이다. 백 사장의 연임은 출석 주주의 과반수가 찬성하고, 이 비율이 발행주식수의 4분의 1 이상이면 통과된다. IBK기업은행(7.53%)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9.89%) 지분을 합치면 17.42%다.

외국인이 백 사장의 연임안에 우호적인 이유는 경영 성과 덕분이다. 백 사장의 취임 이후 2016, 2017년 이 회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7.5%, 15.0%로 이전보다 개선됐다. 영업이익률도 각각 32.6%, 30.6%로 상장사 가운데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국내 담배 소비가 감소세로 접어든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백 사장은 내수 담배에 경고 그림이 의무화되는 등 소비가 감소세에 들어서자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이 결과 KT&G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1조 712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KT&G의 매출액, 영업이익 추이.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58.4% 까지 하락했던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60.1%까지 끌어 올렸다. 경쟁사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로 선점한 전자담배 시장에 지난해 11월 맛과 편리성을 내새운 '릴'(Lil)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숙 산업에 속해있는 KT&G의 실적 개선은 전략과 추진력의 승리로 볼 수 있다"며 "백복인 사장이 아니었다면 이같은 실적 개선을 이루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은 고배당을 가능케하는 실적 개선이 백 사장의 임기 연장으로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다.  

정부가 표면적으로는 불개입 원칙을 밝힌 것도 백 사장의 연임 가능성읖 높여주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대주주인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KT&G에 정부 지분이 없다"며 "KT&G는 IBK기업은행이 대주주이니까 관여하는 것이지 정부가 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KT&G 백 사장 연임 등의 논란에 정부가 관여한 일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백 사장 연임 반대나 사외 이사 선임 등은 IBK기업은행 자체 판단일 뿐 기재부가 입김을 작용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 ISS와 국내의 경제개혁연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도 백 사장 연임에 찬성 의견을 밝힌 상태. 다만, 서스틴베스트와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렇지만 정작 문제는 백 사장의 연임안 통과 이후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KT&G는 담배 가격 등을 놓고 정부의 의중과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연임안 통과 이후 백 사장이 정부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16일 주주총회에서 연임안이 통과되면 백 사장은 3년간 KT&G를 이끌게 된다.

 

[숫자로 본 KT&G]
- 실적 : 매출액 4조 6672억원, 영업이익 1조 4261억원, 당기순이익 1조 1642억원.
- 임직원수 : 4097명(기간제 근로자 포함)
- 종속회사 : 한국인삼공사, 영진약품, 태아산업 등(9곳)
- 주요주주 : 국민연금 9.89%, IBK기업은행 7.53%,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 LLC(5.48%),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5.47%), 우리사주조합(2.24%)
- 사외이사 : 최경원(전 법무부 장관. 변호사), 송업교(15대 국회의원), 이준규(전 경희대 부총장), 윤해수(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초앙), 이은경(PVH코리아 캘빈클라인 전무), 노준화(충남대 교수.총 6인)
(실적은 2017년 K-IFRS 연결 추정치. 나머지는 2017년 3분기 기준)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 (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