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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월가 세일즈맨 대체? 무리다"

기사입력 : 2018년03월28일 08:49

최종수정 : 2018년03월28일 08:49

"로봇 서비스에 고마워하는 고객 없을 것"

[뉴스핌=김성수 기자] 로봇이 월가 세일즈맨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투자 은행가였던 매트 르바인 칼럼니스트는 28일 블룸버그통신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매트 르바인은 월가 세일즈맨들이 하는 일이 고객이 물어보는 주식의 목표 주가를 알려주고 기업 리서치 보고서를 고객에게 보내주는 단순 업무 뿐이라면 컴퓨터가 대체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공지능 로봇 <사진=바이두>

컴퓨터가 그런 부수적인 단순·반복 업무를 대신 해 준다면 월가 세일즈맨들은 고객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거나 골프를 하는 등 더 의미 있는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단순 반복 업무도 로봇보다는 사람이 했을 때 더 가치가 생긴다. 세일즈맨은 단순 반복 업무를 하면서 고객과 연락할 기회를 얻게 되고 이 과정에서 고객이 그 세일즈맨의 서비스에 고마움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예컨대 고객이 애플의 목표 주가를 알려달라는 이메일을 보낸다면, 세일즈맨은 애플의 목표 주가를 알려주는 답신을 보내면서 애플이 실제 그 목표가에 도달했을 때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파생상품을 소개해줄 수 있다. 고객이 주식 외에 다른 투자상품이 있는지 궁금해하던 사람이라면 그 답장에 만족감과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만약 고객이 파생상품 투자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세일즈맨은 애플 주가만 보내줘야겠다는 판단이 설 것이고, 고객은 세일즈맨이 불필요한 상품 추천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낄 수 있다. 세일즈맨은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고객에게 어떤 접근법이 더 효과적인지를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있다.

그러나 이는 알렉사와 같은 인공지능(AI) 기기에는 아직 어려운 작업일 것이다.

물론 고객이 질문했을 때 인공지능 기기가 메뉴얼에 맞춰 대답하거나 상품을 추천할 수는 있다. 하지만 로봇이 제공한 서비스에 '고마움'을 느끼는 고객은 거의 없을 것이며, 로봇이 해준 투자 조언은 실제 사람이 했을 때보다 무시를 당하기 더 쉬워진다.

매트 르바인은 "월가 금융회사가 세일즈맨의 서비스를 기계로 대체한다면 비용은 줄어들겠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생긴다"며 "금융업처럼 관계를 통해 이뤄지는 사업은 기계보다 사람이 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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