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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오페라 넘어 경쾌한 한국적 춤극으로 재탄생…5월 9~10일 공연

기사입력 : 2018년03월28일 17:23

최종수정 : 2018년04월10일 10:22

[뉴스핌=황수정 기자] 서울시무용단이 오는 5월, 창작무용극 '카르멘'을 무대에 올린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무용단이 오는 5월 9일과 10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무용극 '카르멘'을 공연한다.

'카르멘'은 프랑스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작품을 기초로 한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원작으로 한다. 1875년 초연 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무대에 만들어진 오페라 중 하나로, 수많은 창작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고 있다.

작품은 모범적인 군인이었던 돈 호세가 집시 여인 카르멘에게 반해 점점 추락하는 내용을 담는다. 호세는 약혼녀 미카엘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카르멘의 유혹에 넘어가고, 카르멘이 자신을 보지 않자 질투심에 사로잡혀 폭력적으로 변모한다. 결국 호세는 카르멘을 죽이며 비극을 맞는다.

이번 작품은 한국 창작 모던 발레의 선구자로 불리는 제임스전이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카르멘' 음악과 대본을 바탕으로 한 경쾌한 창작무용극을 탄생시켰다.

창작무용극 '카르멘'은 등장인물의 성격을 재해석해 카르멘과 호세의 갈등 구조였던 원작에서 벗어나, 카르멘과 호세, 그의 약혼녀 미카엘라의 삼각관계를 부각시켰다. 자유분방판 팜므파탈의 대명사 카르멘에 대비되는 청순하고 순종적인 약혼녀 미카엘라를 적극적이고 솔직한 여성으로 그러냄으로써, 여주인공을 창녀와 성녀로 나누었던 기존의 이분법적인 설정을 깨고 세 주인공의 질투와 욕망을 거침없이 그린다.

또 원작에서는 질투에 눈이 먼 호세가 카르멘을 죽이면서 끝나지만, 이번 작품은 또다른 결말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극 전반이 호세의 심경변화를 중심으로 진행됨으로써 시간과 공간이 구체적이지 않고 비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것도 특징이다.

파리컬렉션에서 활동하며 매시즌 한국의 전통 감성을 담은 패션을 선보이는 디자이너 양해일이 의상을 맡아 민화를 모티브로 해학적이면서도 예술적으로 변용시켜 현대적 분위기의 무대의상을 만들어낸다. 무대디자이너 심재욱이 유럽의 어두운 분위기와 그곳에서 벌어지는 치정 살인극이라는 원작의 거친 분위기와는 달리 심플하고 모던한 무대 미장센을 선보인다.

한편, 서울시무용단의 '카르멘'은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7일간의 대규모 축제 '세종 아트 페스터'(5.9~5.15)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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