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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4.3 완전한 해결 약속…제주에 봄이 오고 있다"

기사입력 : 2018년04월03일 11:06

최종수정 : 2018년04월04일 11:35

"4.3 진실은 어떤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의 사실로 자리잡아"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 없을 것"
"유해 발굴 끝까지…배·보상과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 등 최선"

[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민주주의의 승리가 진실로 가는 길을 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2000년, 김대중정부는 4.3진상규명특별법을 제정하고, 4.3위원회를 만들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4.3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위령제에 참석해 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께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나는 오늘 그 토대 위에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며 "더 이상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4.3의 진실은 어떤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역사의 사실로 자리를 잡았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유해 발굴 사업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계속해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유족들과 생존희생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배·보상과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 등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며 "4.3의 완전한 해결이야말로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가 바라는 화해와 통합, 평화와 인권의 확고한 밑받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이날 추념식은 '슬픔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내일로'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제주 4.3이 제주도에 국한된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기억이자 역사로 나아가기 위한 추념식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아울러 그 의미를 담은 다양한 추모공연도 열렸다.

특히, 이번 추념식에는 2006년 노 대통령에 이어 12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으로선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해 국가적 추념행사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는 자리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행방불명인 표석 및 위패봉안실에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행방불명인 표석에 동백꽃을 올리고, 위패봉안실에서는 술 한 잔을 올림으로써 유족을 위로하고 4.3 영령을 추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추념식 최초로 대통령과 대통령부인이 함께 헌화 및 분향을 진행, 김정숙 여사는 4.3을 상징하는 동백꽃을 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직도 4.3의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아직도 낡은 이념의 굴절된 눈으로 4.3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도 대한민국엔 낡은 이념이 만들어낸 증오와 적대의 언어가 넘쳐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아픈 역사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한"며 "불행한 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만 필요한 일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도 4.3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낡은 이념의 틀에 생각을 가두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보수와 정의로운 진보가 '정의'로 경쟁해야 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공정한 보수와 공정한 진보가 '공정'으로 평가받는 시대여야 한다"며 "정의롭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면, 보수든 진보든, 어떤 깃발이든 국민을 위한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삶의 모든 곳에서 이념이 드리웠던 적대의 그늘을 걷어내고 인간의 존엄함을 꽃피울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 나가자"면서 "그것이 오늘 제주의 오름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끝으로 문 대통령은 "4.3의 진상규명은 지역을 넘어 불행한 과거를 반성하고 인류의 보편가치를 되찾는 일"이라며 "4.3의 명예회복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의 미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는 깊은 상흔 속에서도 지난 70년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외쳐왔다"며 "이제 그 가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으로 이어지고, 인류 전체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로 전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항구적인 평화와 인권을 향한 4.3의 열망은 결코 잠들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대통령인 제게 주어진 역사적인 책무이기도 하다"며 "오늘의 추념식이 4.3영령들과 희생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우리 국민들에겐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여러분, 제주에 봄이 오고 있다"며 추념사를 맺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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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가자 정전 대가로 이스라엘 보복 포기할 수도" CNN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 암살 후 이란의 보복 공격 우려로 중동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란이 가자지구 종전 협상 타결을 대가로 보복 공격을 포기할 수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확전 차단과 가자 종전은 이란의 요청으로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 회의에 참가한 아랍 국가들이 바라는 일이다. 회의에서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확전 방지를 위한 첫 조치는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 즉 이스라엘의 지속된 가자 침공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가자 정전의 대가가 중동 확전 방지라면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정전 협상에서 강경 자세를 유지해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태도를 누그려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팔레스타인 유엔 옵저버인 리야드 만수르는 "팔레스타인은 확전이 아니라 정전을 원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이란과의 전쟁으로 끌어들이려 한다"며 "이란은 영토 보전과 주권 존중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에 확전을 자제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네타냐후 총리도 마냥 버티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과 이란에 "갈등을 확대해서는 안 된다"며 정전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는데 다른 곳에서 갈등이 확산되면 협상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가자 정전과 인질 석방 합의가 헤즈볼라 사령관과 하마스 정치지도자의 암살 후 고조된 중동 확전 위기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헤즈볼라에 보복 공격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외교적 해결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주말 이란 테헤란에서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만났던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란이 확전을 피할 방법을 찾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하니예 암살 직후 보복을 천명했지만 응징 위협에서 물러설 외교적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자 정전이 성사된다면 이란으로서는 가자 팔레스타인들의 생명을 더 중시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확전을 피할 수 있다. 이란에게 보복을 회피하는 대가는 이란의 명예와 전쟁 억지력 믿음에 대한 신뢰 훼손을 충분히 상쇄하고 남을 만큼 커야 되는데 가자 정전이 조건을 충족한다고 CNN은 분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7일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포기하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페제시키안은 "만약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진정 전쟁과 지역 불안을 막기를 바란다면 그 징표로 당장 시온주의자 정권에 무기를 판매하고 지원하는 것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에서의 대량 학살과 공격을 중지하고 정전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말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이집트, 카타르 3국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가자 정전협상 테이블에 15일 복귀해 정전과 인질 석방 실현의 구체적 절차를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협상 장소는 카타르 도하나 카이로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8일 협상 재개 참석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협상 타결을 남기고 이스라엘이 억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교환 시기 등 4개 혹은 5개의 미합의만 해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제안에 대한 하마스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미국 관리와 서방의 정보 관리들은 CNN에 이란보다 헤즈볼라가 단독으로 보복에 나서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이스라엘과 이란간 직접 교전을 제외하고는 헤즈볼라는 항상 이란이 꺼리는 공격을 이스라엘에 감행해 왔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보복 공격에 나서고 이란이 개입하면 국지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군이 무장 드론 군사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kongsikpark@newspim.com 2024-08-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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