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엘리엇·노조' 변수 부각…복잡해진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기사입력 : 2018년04월05일 15:13

최종수정 : 2018년04월05일 15:13

엘리엇, 합병과정서 다양한 요구 내놓을 듯
노조의 분할합병안 반대도 걸림돌

[뉴스핌=백진엽 기자]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복잡한 변수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과거 삼성의 발목을 잡았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노동조합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합병 비율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주가 흐름 등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재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발표 초기에는 좋은 평가를 얻으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돌발변수들이 하나둘 불거지는 모양새다.

우선 과거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엘리엇이 개편안과 관련 목소리를 내겠다고 나섰다. 엘리엇은 지난 3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주식을 10억달러(약 1조560억원) 넘게 보유 중이라며 더 많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엘리엇이 보유한 해당 주식의 지분은 모두 해서 1.4% 정도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은 주주들과 소통을 통해 주주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양쪽 모두 구체적인 요구나 답변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섣부르게 단정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과거 삼성물산 합병시 엘리엇의 모습 등을 감안하면 합병안을 빌미로 현대차에 이것저것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엘리엇은 과거 삼성에게도 지주사 전환, 배당 확대, 외국인 이사 선임 등을 요구했고, 지주사 전환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엘리엇의 요구대로 됐다.

증권가에서는 엘리엇이 현대차에게도 추가 구조조정이나 분할합병시 가격 등을 빌미삼아 추가 배당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엘리엇이 예상대로 나왔을 때 현대차그룹측은 어떻게 대응할 지도 관심이다.

노조의 반발도 부담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과 관련, 오너가의 이익을 위한 순환출자 개편이라고 반발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중이다.

노조는 "현대차 노조 동의없는 현대모비스 모듈/AS부품 사업부문의 일방적인 현대글로비스 합병은 현대차 단체협약(단협) 제39조 승계의무, 제40조 하도급 및 용역전환, 제41조 신기술 도입 및 공장이전·기업양수·양도를 위반하는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측은 "노조에 통보했고,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노조와 협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노조에 이번 개편의 취지를 잘 설명하고 계속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향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건이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 등 총수일가의 부담이 덜하려면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현대모비스보다 많이 오르는 편이 좋다. 정 부회장이 보유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팔아 현대모비스의 주식을 살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알짜 사업부문을 글로비스에 넘기기 때문에 주가는 글로비스가 더 좋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모습이 총수 일가의 이익을 보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비에 휘말릴 여지는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엽 기자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