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재활용 대란' 돌파구 없는 환경부…진퇴양난에 현장만 맴돌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플라스틱·비닐 무색으로?
실효성 의문·중소업체 반발 우려도
SRF 활용은 미세먼지 배출하고
EPR 지원금 조기지급은 조삼모사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수도권 재활용 쓰레기 문제 대응방안’ 발표 일정이 돌연 취소되는 등 환경부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실효성 없는 ‘궁여지책’ 대책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핀잔 대상으로 전락하는 등 앞뒤 어디로도 갈 곳이 없다. 환경부에는 봄이 왔지만 된서리만 가득하다는 평가다.

당장 문제를 풀어낼 실마리가 없는 상황에서 주민 불편만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정치권·총리까지 나서 확실한 대책을 주문했지만, ‘환경 무능의 극치’만 보이고 있어 '환무부'(환경무능부)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정부로서는 폐스티로폼·폐비닐 등을 국내에서 재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 그러나 당장 폐비닐과 페트병 등 '처리거부 쓰레기'는 날마다 쏟아지며 '서울과 수도권이 쓰레기판'이 될 처지지만, 대책이라고는 '중장기 수립 과제'타령으로 일관해 환경부의 앞날이 봄안개 속에 파묻힌 처지다.

◆ 빨·주·노·초 등 색상비닐·스티로폼, 재활용 어려워

비닐·스티로폼·플라스틱류를 재활용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물질재활용과 열에너지재활용이 있다. 그러나 두 방법 모두 넘어야 할 장애물은 만만치 않다.

환경부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열에너지 재활용보다 물질재활용을 대책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폐비닐·폐플라스틱의 물질재활용을 위해서는 이물질이 묻지 않거나 도색·인쇄 등을 통한 색상이 없어야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색이 있는 플라스틱류는 물질재활용이 어려운 게 맞다”며 “그래서 일본은 페트병 등 플라스틱 제품에 대해 등급평가를 받은 후 기준에 따라 되도록 무색을 사용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플라스틱과 비닐을 제조·생산하는 단계에서 물질 재활용을 고려해 ‘무색’ 제조·생산 유도를 검토 중이다. 이 관계자는 “물질재활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플라스틱류에 색 사용을 줄이는 방안을 재활용 쓰레기 대책에 포함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유통·제조업체 등의 불만도 거셀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영세한 인쇄업자들의 반발이 클 수 있어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정부’에도 치명타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 <사진=뉴시스>

◆ 고형연료 활용?…미세먼지·지역사회 벽 높아

물질재활용보다 쉽고 즉각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열에너지 재활용이다.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파쇄·압축해 고형연료(SRF)로 만든 후 열병합에너지 발전소를 통해 소각하는 방식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수조치 못지않게 국내 SRF 수요 축소도 이번 폐비닐 수거거부 사태를 촉발하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폐비닐 수거거부 사태는 중국의 금수조치도 영향을 미쳤지만, 정부가 규제정책을 바꿔 SRF제조·사용 시설로 폐비닐류가 들어가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기도 하다”면서 “실제로 분리수거 현장을 가보면 물질재활용을 할 수 있는 깨끗한 폐비닐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더욱이 SRF 수요가 줄어든 요인에는 미세먼지 배출 주범으로 열병합발전소가 지목된 탓도 있다. 미세먼지 역시 환경부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SRF 활용을 독려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재활용 쓰레기 처리를 위해 미세먼지를 외면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열병합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배출 우려가 제기되는 등 추가 건설을 막는 지역사회의 반발도 거세다.

◆ 회수선별업체, 누적된 불만?…짬짜미 가능성도

‘폐비닐을 수거하지 않겠다’고 나선 재활용품 회수선별업체를 달랠 방법도 사실상 마땅치 않다. 회수선별업체들은 폐비닐 수거의 수익성 문제를 비롯해 그간 아파트 관리사무소와의 계약관계 등 누적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아파트 측과의 불안정한 계약관계로 매년 입찰을 거쳐야하는 수거업체들로서는 계약 간의 불만도 높다. A수거업체는 “그동안 회수업체들이 쓰레기들을 잘 치워줘도 아파트 측에서 일년이 지나면 공개입찰을 붙인다. 입찰대금이 큰 곳으로 회수업체를 바꾸곤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정부로서는 수거업체와 아파트 간 계약관계에 개입할 법적 근거가 없다. 정부가 나서 아파트와 수거업체간 재계약을 독려하는 수준 정도다. 재활용 선별업체들로서는 막힌 재활용 수출길과 고처리비용을 들어 폐비닐·스티로폼류를 받지 않다보니 ‘수도권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터진 셈이다.

폐플라스틱 수거 중단을 놓고 경기지역 일부 재활용품 수거업체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경기도 군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아직 수거해 가지 않은 폐플라스틱이 쌓여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지난 2일 정부는 수거를 거부할 경우 지자체가 직접 수거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현행법상 수거처리 업무는 지자체에서 맡게 돼 있다. 그러나 재활용품이 유가성인 관계로 민간이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병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 “기본적으로 법상에서는 지자체에 처리책임이 있는데 유상이다보니 민간으로 넘어갔다”며 “재활용품으로는 유가성이 있으니 팔건 팔고 처리할 것은 처리하는 식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한 관계자는 “급한 불을 먼저 끄는 것이 순서로 관련 대책보단 현장 긴급점검을 우선하고 있다”며 “전날 발표가 취소된 이유도 지난 2일 발표한 대책을 좀 더 구체화한 것으로 사전 보고 자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혼쭐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주민 불편 사항을 먼저로 보고 현장청취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우선적으로 살피되, 재활용품 회수선별업체에 대한 담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공정거래위원회에 문의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환경부는 ‘궁여지책’으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지원금을 재활용업체에 조기 지급토록 하는 안을 밝혔다. EPR이란 생산자에 재활용 비용을 분담금 형식으로 부담하게 하고, 이후 재활용업체에 지원금 형식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러나 추후 지급될 지원금을 조기 지급하는 ‘조삼모사’식 대응이라는 지적이 많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