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이석중의 세상엿보기] ‘김기식이 김기식에게’ “정당하냐?”고 묻는다면...

기사입력 : 2018년04월12일 10:06

최종수정 : 2018년04월12일 10:42

피감 기관 돈으로 외유성 출장 의혹...靑 “해임할 문제 아니다.”
“금융개혁 저지 위한 흠집내기” vs “강압에 의한 뇌물죄”...검찰 판단은?

 [뉴스핌=이석중 에디터]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외유를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김 원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외유성 출장 등에 대해 “19대 국회까지는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부분”이라며 “관행이었다 해도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피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소임을 다하겠다”는 말로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도덕적으로 흠결이 될수 있지만, 실정법 위반은 아니지 않느냐는 뜻인 듯 하다.

‘국회의원 중 산하기관이나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외유를 안나간 의원 있느냐’는 여권의 반격의 소리도 나온다. 심지어 보수층이 김 원장이 추진하려는 금융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김 원장을 공격한다는 논리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야권은 김 원장에 대한 여러 의혹에 대해 뇌물죄, 직권남용죄,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실정법 위반 문제는 이제 검찰의 판단에 달렸다.

 나는 “바담 풍”해도 너는 “바담 풍”해라

예전 우스개 소리 중에 혀가 짧은 서당 선생님이 천자문을 가르치면서 ‘풍’자를 설명할 때 “바담 풍” 하자 제자들도 “바담 풍”했다. 선생님은 “‘바담 풍’이 아니고 ‘바담 풍’”이라고 재차 바로잡았으나 학생들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여전히 ‘바담 풍’이었다.

자기의 행위가 옳지 않으면서 남의 잘못된 행위를 꾸짖을 수 있겠는가.

일반인들도 납득하기 어려운 김 원장의 과거 행태에 대해 아무런 죄의식 없이 단지 ‘관행’이었다며 넘어가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수많은 금융권의 잘못된 관행, 즉 ‘적폐’를 바로잡아야 할 금융감독원장이 자신의 ‘적폐’는 당시의 ‘관행’이라고 넘어간다면 적폐 청산의 명분이 없다.

적반하장이다. 도둑이 오히려 막대기를 든다는 소리다.

잘못된 학습효과에서 나오는 무리수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와 여권은 김 원장의 경우를 비롯해 명명백백히 잘못된 일에 대해서도 막무가내로 버틴다는 지적이 많다. 버티다 보면 그냥 넘어가겠지라는 생각인 듯 하다. 실제로 그동안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인사와 정책들이 이런 식으로 강행됐다. ‘내로남불’ 정권이라는 소리가 이제 지겨울 정도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조사를 해 봤지만, 문제될 건 없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임명 취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론을 무시하고 버티는 이유에 대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정부 시절 보수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속절없이 당했던 아픈 기억이 생생하다”고 토로한다.

실제로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은 학생운동 시절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논리를 쌓으면서 공격기제만 발달했다. 그러다 노 정부 들어 처음 정권을 잡다보니 야권의 비판과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허둥댔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

그 때의 학습효과 때문인 지 문재인 정부에서는 잘못을 인정하는 법이 없다. 공격에는 공격으로 맞서고, 너희는 이런 걸 잘못했지 않느냐고 물타기 하면서 예봉을 피하는 양상이다. 김 원장의 외유에 대해서는 “너희는 안갔냐”고 따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관행’과 ‘적폐’ 사이...누가 판단하나

 요즘 페이스북에서는 ‘김기식이 김기식에게’라는 글이 떠돌아 다닌다. 다른 이에게 들이댔던 잣대를 자신에게도 적용하라는 뜻이다.

지난 2014년 10월 21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은 한국정책금융공사 국정감사 자리에서 “지원을 받으려고 하는 기업과 그것을 심사하는 직원의 관계에서 기업의 돈으로 출장가서 자고, 밥먹고, 체재비 지원받는 것 이것 정당합니까?‘라고 질책했다.

이랬던 그는 7개월 전인 3월에 한국거래소 돈으로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다녀왔다. 5월에는 우리은행 돈으로 중국과 인도를, 또 그 달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돈으로 미국과 유럽을 9박10일 동안 출장을 다녀왔다.

김 원장의 출장에는 관행적인 것도 있겠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도 있다. 출장을 다녀온 게 잘못이 아니라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에 대해 “정당하냐?”고 질책해 놓고 정작 자신은 그와 똑같은 행위를 그 전에 세 차례나 했다. 동행자 문제는 별개다.

김 원장의 논리로 치면 이 또한 정당하지 못하다. 야권의 고발과 검찰의 수사결과와는 상관없이 내로남불이라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TV조선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22년의 정치생활 중 그런 출장은 처음 본다”는 발언을 민주당 의원 전언이라며 보도했다. 통상적인 국회의원의 출장 관행이 아니라는 의미일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석중 에디터 (julyn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