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도덕성 거론에 영장까지…靑, 김기식 교체로 기우나

기사입력 : 2018년04월13일 15:35

최종수정 : 2018년04월13일 16:48

김 원장, 임기 종료 직전 거액 후원금 더좋은미래硏에 기부
법조인 출신 민주당 의원 "선관위로서 상당히 고심될 것"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노민호 기자 =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 원장이 도덕성에서 평균 이하라고 판단되면, 위법이 아니더라도 사임토록 하겠다는 것으로 전날 선거관리위원회에 김 원장 행위의 위법 여부에 대해 유권해석을 요청한 것에서 한 발 더 나간 모양새다.

아울러 김 원장 비리 의혹과 관계된 우리은행과 더미래연구소 등 5곳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청와대가 사실상 김 원장 교체 수순에 들어갔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사진 왼쪽)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사진=뉴스핌 DB>

문 대통령은 13일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김 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제되고 있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습니다”라며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이 당시 국회의원들의 관행에 비추어 도덕성에서 평균 이하라고 판단되면, 위법이 아니더라도 사임토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선 두 가지 측면에서 교체론으로 해석했다. 우선 김 원장 행위의 불법여부를 따지겠다는 것 자체가 문 대통령이 퇴로를 확보한 것이란 설명이다.

김 원장 관련 의혹 중 가장 위법성 논란이 큰 것은 19대 의원 임기 만료 직전 자신의 후원금으로 더좋은미래연구소에 5000만원을 후원한 것이다.

당시 선관위는 "종전 범위에서 회비 납부 등은 무방하나 그 범위를 벗어난 것은 공직선거법 113조 위반"이라고 회신했다.

김 원장 측은 5000만원을 '종전 범위'라며 합법이라고 주장하지만 선관위가 김 원장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법조인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 역시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로선 답하기 상당히 고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는 선관위에 ▲국회의원이 임기 말에 후원금으로 기부를 하거나 보좌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주는 게 적법한지 ▲피감기관의 비용 부담으로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이 적법한지 ▲보좌직원 또는 인턴과 함께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이 적법한지 ▲해외 출장 중 관광을 하는 경우가 적법한지를 공식 질의했다. 

우리은행과 더좋은미래연구소 등 5곳에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도 유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앞선 민주당 관계자는 "판사가 그냥 영장을 발부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사안을 매우 중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에서 도덕성을 언급한 것도 교체론에 힘을 실어준다. 산하기관 예산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이 위법이 아니더라도 국민적 눈높이에서 볼 때 도덕성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어제 청와대는 선관위에 불법 여부만 물었는데 오늘은 문 대통령이 관행과 평균 이하의 도덕성을 언급했다"며 "불법만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부당한 것이 있는지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균'이라는 것이 결국 국민 눈높이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역시 “원칙을 지키며 출구를 모색하는 발언인 것 같다”며 “추가 의혹들이 불거질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 같다. 무조건 지키기에는 부담스러운 의혹들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