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北의 南보수야당 비난, 단지 심심해서 하는 것 아냐"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국내 보수 야당을 겨냥한 북한 매체의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일종의 ‘선거개입’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정치시정배들의 열띤 집안싸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바른미래당을 겨냥, “사이비 정객들은 인민의 증오와 버림을 받기 마련”이라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남조선에서 지방자치제 선거가 다가오는 속에 바른미래당의 내부가 편안치 않다”며 “지금 바른미래당은 지방자치제 선거 후보자 추천 문제를 놓고 심각한 내부갈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어 “무엇보다도 서울시장 후보 문제를 둘러싸고 아귀다툼이 벌어졌다”며 “유승민 패거리들은 안철수의 당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야 한다고 고아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립파라는 것들은 그럴 바에는 안철수와 유승민이 모두 선거에 나서야 한다고 하면서 동반출마 성명서라는 것까지 들고 나왔다”며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바른미래당의 각 정파들이 서울시장 후보 문제를 놓고 충돌하면서 이 당의 갈등과 대립은 한층 격화됐다”고 재차 주장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유승민 공동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아울러 노동신문은 “저들에게 불리한 선거형세가 좀처럼 역전될 가망이 보이지 않자 유승민은 지금처럼 보수가 분열돼서는 선거에서 패할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를 주장하고 나섰다”며 “문제는 유승민의 이런 계책이 당내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도 했다.
또한 “아직도 대세를 판별하지 못하고 권력싸움에 미쳐 날뛰는 바른미래당 것들이야말로 가련하기 그지없다”며 “바른미래당의 시정배들이 이번 지방자치제 선거에서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되겠는가 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박휘락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장은 13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대남 전략전술 중 하나인 통일전선전략을 근거로 봤을 때, 우리 진보 측이 잘되도록 또 입지를 강화하도록 해야하는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반대로 북한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인 남한 내 보수 쪽은 완전히 말살시키려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심심해서 남한 내 보수야당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주도권쟁탈을 위한 남조선 보수패당의 치열한 개싸움’이라는 글을 통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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