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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트럼프 "北, 모든 미사일 포기해야"…무역에선 '삐걱' (재종합)

기사입력 : 2018년04월19일 15:09

최종수정 : 2018년04월19일 15:09

미일 정상, 북한에 '완전하고 영구적인 핵포기' 요구하기로
미일 무역에선 日은 TPP, 美는 FTA로 의견 나뉘어

[서울=뉴스핌] 김은빈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한에 대륙간탄도비사일(ICBM)을 포함한 모든 미사일을 폐기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고 19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대북 정책에 있어서는 ▲완전한 비핵화 요구 ▲납치문제 해결 요구 등 의견을 일치했지만, 무역에 있어서는 선명한 의견 차를 드러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1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마라라고 별장에서 만찬을 가졌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美·日 "북한, 모든 미사일 폐기해야" 한 목소리

아베 총리는 18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병기를 포함한 모든 탄도미사일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폐기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최대한의 압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비핵화를 할 때, 북한에 밝은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월이나 6월 초순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성과가 보이지 않을 것 같다면 언제든 자리를 박차고 나오겠다"며 "이전 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면서 '재팬패싱(일본소외)' 현상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아베 총리는 "그런 우려는 결코 들어맞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미·일, 한·미·일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 납치문제와 핵·미사일 등 모든 현안에서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아베 총리는 "미·일이 한층 긴밀하게 연대해 모든 납치피해자가 즉시 귀국할 수 있도록 북한에 요청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며 "북한이 바른 길을 걷는다면 북일의 평양선언에 근거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정상화의 길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일 평양선언은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당시 일본 총리가 평앙을 방문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함께 발표한 선언으로, 국교정상화를 위해 북한과 일본 간에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돼 숨졌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언급하며 "우리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3명의 미국인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북한의 납치피해자 문제는 내게도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납치 피해자들이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했다. 

마라라고 별정을 걷는 아베 신조 일본총리 부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TPP냐 양자협상이냐'…엇갈리는 양국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두번째 회담은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회담에는 펜스 부통령 외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과 로버트 라이시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동석했다. 

양국 정상은 기자회견에서 무역에 관해 양국 간에 새로운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새로 진행되는 협의는 아소 다로(麻生太郎)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이끄는 미일 경제대화의 하부기구로 설치하기로 했다. 새로 열릴 협의는 모테기 경제재생상과 라이시저 USTR 대표가 담당한다.

다만 양국의 입장 차이는 선명했다. 아베 총리는 새로운 무역 협의에 대해 "미일 모두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양국 간의 무역과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공정한 규칙에 근거해 '인도태평양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해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적인 무역을 위한 협의를 개시하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지통신은 이를 두고 "아베 총리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우선시하는 입장으로 새로운 협의에 임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TPP에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거절하지 않을 조건을 제시해준다면 복귀하겠지만 양국 간의 협정을 체결하는 방향이 좋다"고 강조했다. 지지통신은 "회담에서도 미국측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대일 무역적자를 축소해, 가능하다면 균등을 달성하고 싶다"며 일본을 압박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그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입 제한에 일본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새로운 무역협정에 일본이 합의한다면 (일본의 제외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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