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카드' 지적에 "지금도 사용 가능한 상황"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와 달리 회담 전에 자발적 결정"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국제사회나 우리 정부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2008년) 영변 원자로냉각탑 폭파는 2005년 9.19 성명이 나온 뒤 3년 있다가 이뤄졌다”며 “반면 이번 경우는 북한이 회담 전에 자발적으로 그런 결정을 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백 대변인은 현재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용도와 사용 가능한 범위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풍계리에서 6번의 핵실험이 있었고 그다음에 여러 갱도 중에서도 지금도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결정은 ‘어차피 버릴 카드’를 꺼내든 셈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6차례 핵실험으로 지반이 약화됐고 이에 따른 갱도가 붕괴되는 등으로 이미 용도 폐기됐다는 것이다.
백 대변인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방식’과 관련해서는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만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는 남북 간에는 물론 유관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백 대변인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경제 관련 의제가 다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지속적인 남북관계 발전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들이 다 종합적으로 같이 논의되는 상황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38 노스가 지난달 24일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사진=38 노스 홈페이지 캡처> |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