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기업 실적 호조에 기대 유럽 주요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탔지만 탄력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금리 상승 움직임과 이에 따른 잠재적 충격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사진=로이터 뉴스핌] |
여기에 유로존 경제 지표가 주춤하면서 성장 모멘텀이 힘을 다하고 있다는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졌다.
23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34포인트(0.35%) 상승한 383.18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는 31.89포인트(0.25%) 오른 1만2572.39를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30.70포인트(0.42%) 상승한 7398.87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25.72포인트(0.48%) 뛴 5438.55를 기록했다.
UBS와 필립스 등 1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주가가 혼조 양상을 보이면서 지수에 강한 상승 탄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필립스는 1분기 39억달러(47억9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발표하면서 4% 가량 상승했지만 UBS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공개한 뒤 3% 선에서 하락했다.
JP모간이 영국 가정 용품 제조업체인 레킷 벤키서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데 따라 레킷이 2% 떨어졌고, 해당 섹터 역시 1% 이상 미끄러졌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이 집계한 4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2를 기록해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54.8로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와 어긋난 결과다. 신규 주문의 상승 폭이 둔화된 데다 기업들의 경기 신뢰 역시 약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IHS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달 들어 유로존 경제의 성장 동력이 둔화되는 양상”이라며 “성장 모멘텀은 지난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하강 기류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로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0%에 바짝 근접하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린 결과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장중 0.6% 하락한 1.2213달러에 거래됐다. 연초 이후 1.21~1.25달러의 좁은 박스권에 갇힌 환율이 아래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