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글로벌 사모펀드와 국부펀드들이 베트남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소유 제한이 완화되고 경제 성장이 가속하고 있는 데 힘입은 결과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향후 수 주 동안 베트남 기업들은 민간 기업의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포함해 최소 30억달러의 주식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또 베트남 정부는 국영기업 수십 곳 지분을 국내 및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각할 준비를 하고 있다.
베트남 증시가 급등하면서 이러한 딜(거래)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올해 베트남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는 14% 올라 전 세계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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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베트남 최대 민간은행인 테크컴뱅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9억2200만달러를 조달했다. 베트남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IPO인 셈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인 5.61달러에서 형성됐다. 베트남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를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테크컴뱅크의 IPO는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고 WSJ은 전했다. 워버그 핀커스는 이 은행에 상장전지분투자(pre-IPO)를 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가 IPO 참여를 통해 주식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 IPO 주식에서 해외 자금은 거의 75%를 차지했고, 오는 6월 4일 호치민 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개시되면 회사의 시가총액은 65억달러에 달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빈그룹 JSC은 주거용 부동산 사업인 빈홈스의 상장에 대해 초석 투자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컴뱅크보다 큰 규모의 IPO가 나올 수 있는 셈이다. 관계자들은 조달액이 20억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미 싱가포르의 CIG는 빈스홈스의 IPO를 통한 주식 매입과 회사의 채권 등을 통해 1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신문은 젊은 층과 최신 기술에 능통한 사람이 많은 9300만명 인구의 베트남은 투자자에게 보기 드문 기회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또 비효율적인 국영 대기업이 베트남 경제를 장악하고 있었지만 수 년 전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개시했다고 부연했다.
모간스탠리의 비제이 베이드야나탄 동남아시아 캐피탈 마켓츠 책임자는 "최근의 딜 활동은 베트남 자본 시장에서의 국제 투자자들에 대한 주요한 변곡점을 나타낸다"며 "투자자들은 전 부문에 걸쳐 강력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인구에 대한 매력적인 주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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