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美 장단기 금리 ‘UP’ 글로벌 신용사이클 꺾인다

기사입력 : 2018년04월26일 03:45

최종수정 : 2018년04월26일 03:45

금융위기 이후 인기몰이 BBB 회사채 3조달러짜리 '시한폭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전세계 신용시장이 살얼음판이다.

4년만에 상징적 저항선인 3.0%를 뚫고 오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5일(현지시각) 추가 상승한 데다 1년물과 2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지난 10년간 상승 기류를 탔던 미국 신용 사이클이 추세적으로 꺾이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날 장중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가량 추가 상승하며 3.021%에 거래됐다. 월가의 트레이더들을 더욱 긴장시키는 것은 2년물과 1년물 수익률의 동반 상승세다.

이날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5%까지 오르며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1년물 역시 2.3%에 근접하며 약 10년래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장기물보다 단기물 국채 수익률 상승이 금융시장에 더욱 과격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장 커다란 긴장감을 드러내는 것은 3조달러 규모의 BBB 등급 회사채 시장이다.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간 지속된 상승 사이클이 마침내 종료를 맞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뜨거운 인기몰이를 했던 최하위 투자등급 채권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장단기 자금 조달 비용이 가파르게 뛰면서 해당 기업의 회사채가 투자 매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얘기다.

10년물 수익률에 대해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가 3.25~3.5%까지 상승 가능성을 열린 것으로 진단하는 가운데 이에 따른 BBB등급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 리스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크레디트사이트의 에린 라이온스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신용사이클의 막바지 국면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본격적인 하강 사이클의 시점을 파악하는 데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BBB 등급의 회사채 시장 규모는 3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와 맞먹는 규모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정크본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에 뭉칫돈을 베팅한 결과다.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 금리가 상승 기류를 탈 경우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해당 기업들이 회사채 차환발행에 난항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월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여기에 유로존을 필두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기업 수익성이 후퇴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금리가 상승폭을 높일수록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악화될 여지가 높고, 과도한 부채는 기업 현금흐름에 흠집을 낼 수 있다.

이미 신용 스프레드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바클레이즈가 집계하는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이날 106bp를 기록해 2월 저점에서 22bp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