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외면할 수 없는, 청소년들의 부조리한 현실…연극 '사물함'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오는 6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
연극 '사물함' [사진=국립극단]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수족관은 밖에서 보면 평화롭다. 그러나 그 속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만약 수족관 속에 있던 물고기 한 마리가 사라진다면, 다른 물고기들은 공간이 넓어져서 좋아할까, 무관심할까, 혹은 '니모를 찾아서'처럼 없어진 물고기를 찾아나설까.

연극 '사물함'은 마냥 즐겁게만 보이는 청소년들의 삶 속에 들어가, 그동안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던 청소년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부수는 작품이다. 지난해 국립극단 청소년극 창작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에 선정돼 낭독공연을 거쳐, 지난달 20일 개막했다.

작품은 편의점에서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고 일하던 중 창고가 무너져 죽은 고등학생 다은(김윤희)과 직간접적으로 얽힌 친구들 혜민(조경람), 한결(이리), 연주(정연주), 재우(정원조)의 이야기를 담는다. 다은의 사물함에서 원인 모를 썩은 냄새가 나면서 그의 죽음에 대한 소문, 전과 달라진 학교 생활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부조리한 현실을 전한다.

연극 '사물함' [사진=국립극단]

다은은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집안의 가장으로, 다른 친구들이 학원을 다닐 때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일을 하며 SNS 라이브를 하는 것이 다은의 유일한 취미였고, 방송 내용은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폐기 음식을 리뷰하는 것이었다. 많아봤자 세네 명의 시청자임에도 다은은 활발하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다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온갖 루머에 시달렸고, 친구도 별로 없었다.

혜민의 부모는 다은이 일하던 편의점의 주인이었고, 편의점이 입주한 건물의 소유자는 한결의 할아버지였다. 혜민과 한결은 다은의 죽음이 자신들과 연관 없다고 계속해서 부정한다. 재우는 다은을 통해 몰래 담배를 사던 친구로, 다은의 죽음을 방관하는 자신들의 모습에 실망한다. 이들 사이에 다은의 유일한 친구였던 연주가 과외에 합류하면서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학교는 작은 사회다. 부모로부터, 선생으로부터 매일 들었던 말을 사실 누구보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느꼈을 테다. 권력과 부, 성적에 의해 계층과 차별이 존재하고, 미성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결정도 할 수 없는 상태. 극 중 자신들을 '수족관에 갇힌 물고기'라고 칭한 것처럼,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부모의 말을 거스를 수도 없고, 벗어나면 더 힘들 것을 알기에 애써 보이지 않는 척, 들리지 않는 척 불안한 생활을 이어나간다.

연극 '사물함' [사진=국립극단]

친구가 죽었음에도, 슬퍼하거나 애도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자신이 오르내리지 않길 바랄 뿐이다. 여전히 가장 큰 고민은 성적이고, 누가 몇 문제를 더 맞췄는지 중요하다. 다은의 사물함에서 이상한 썩은 냄새가 나고, 온갖 추측을 하며 궁금해하지만 열어보지 못하는 이유. "모른다는 것만큼 좋은 핑계가 있어?"라고 반문하는 연주의 말대로, 이들은 직면한 문제에서 그저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친구의 죽음으로 불안해하는 인물들의 감정은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가는 가장 주된 요소다. 여기에 사다리꼴도 사각형도 아닌 비대칭의 독특한 무대는 불안정하고 불완정한 시기의 청소년과 극의 전반적인 감정을 더욱 높이는 역할을 한다. 다만 무대의 3면을 쓰면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등만 보고 있어야 하는 장면이 있는 등 불친절한 부분은 조금 아쉽다.

극 중 연주는 자신이 과외에 합류하게 된 이유로 "너네라면 다은이 얘기를 안 할 것 같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후 "다은이가 죽은 후 너무 조용해서 왔다. 너희들 중 누구 한 명이 죽었어도 이랬을까"라고 고백한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차갑고 아프기만한 아이들의 사회, 결국 돌아봐야 할 것은 어른들이다. 연극 '사물함'은 오는 6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채해병 순직' 임성근 1심 징역 3년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채해병 순직사건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8일 1심 선고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이날 오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상현 전 해병대 1사단 7여단장에게 금고 1년 6개월 ·최진규 전 11포병대대장 금고 1년 6개월·이용민 전 7포병대대장 금고 10개월 ·전 7포병대대 본부중대장 장모 씨에게 금고 8개월 2년 집행유예를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전 여단장, 최 전 대대장, 이 전 대대장에 대해서는 "오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됐고,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점 등에 비춰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앞서 선고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와 관련해 법정구속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8일 오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사진은 임 전 사단장. [사진=뉴스핌 DB] 재판부는 양형 이유에 대해 "당시 지휘부는 수색 작전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대원들에게 필요한 안전장비를 제대로 구비·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단장과 여단장 등 상급 지휘관들은 수중 수색을 중단시키거나 물가 접근 자체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홍수 범람 위험을 미연에 방지했어야 했다"며 "그럼에도 불분명한 작전 지휘 상황 속에서 오로지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몰두한 나머지 '더 내려가서 헤치고 꼼꼼히 수색하라'는 식의 적극적·공세적 지휘를 반복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위험지역에서 성과를 얻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대원들의 생명·신체 위험을 사실상 도외시했다"며 "수색에 투입된 장병들이 구조 장비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상태였고, 허리 높이까지 물에 들어가라는 취지의 지시가 내려졌음에도 안전 확보와 관련한 구체적 조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단장·여단장·대대장 등 지휘관들은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소홀히 했고, 단순한 부작위에 그친 것이 아니라 위험을 인지하고도 오히려 위험을 가중시키는 적극적 지시를 내렸다"며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시했다.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지난달 13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임성근은 해병대원들의 안전보다 적극적 수색을 강조하며 반복적으로 질책해 사고 발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박 전 여단장에게 금고 2년 6개월, 최 전 대대장에게 금고 2년 6개월, 이 전 대대장에게 금고 1년 6개월, 장씨에게 금고 1년을 각각 구형했다. 임 전 사단장 등 5명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보문교 부근 내성천 유역에서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작전 도중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안전로프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수중수색을 하게 해 채해병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임 전 사단장은 작전통제권을 육군 제50사단장에게 넘기도록 한 합동참모본부 및 육군 제2작전사령부의 단편명령을 어기고, 직접 수색 방식을 지시하고 인사 명령권을 행사하는 등 지휘권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 법원로고 [사진=뉴스핌DB] pmk1459@newspim.com                   2026-05-08 11:47
사진
KF-21, '전투용 적합' 최종판정 받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전투기(KF-21) 보라매가 7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며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 착수 후 10년 5개월, 2023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약 3년간의 후속 시험평가 끝에 이뤄진 결과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스웨덴·일본에 이어 독자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한 8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 12일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KF-21 시제 4호기가 비행성능 검증 임무를 수행하며 비행시험을 전면 완료했다. KF-21 개발은 총 1600여 회, 1만3000개 항목에 이르는 비행시험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완료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6.05.07 gomsi@newspim.com 방사청에 따르면, KF-21은 2021년 5월 최초 시험평가를 시작해 올 2월까지 약 5년간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과 구조 건전성을 검증했다. 특히 2022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42개월간 진행된 비행시험에서는 총 1600여 회 비행에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극저온·강우 등 악천후 조건 하 비행, 전자파 간섭 하 비행, 공중급유, 무장발사시험 등 1만3000여 개의 다양한 시험조건을 통해 비행 성능과 안정성을 완벽하게 검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KF-21 블록-I(기본성능·공대공 능력)의 모든 성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방사청은 KF-21이 공군의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국방부·합참·공군·한국항공우주산업(KAI)·국방과학연구소 등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라며 "향후 양산 및 전력화도 차질 없이 추진해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비행시험 효율화를 위해 시험 비행장을 사천에서 충남 서산까지 확대하고 국내 최초로 공중급유를 시험비행에 도입했다. 그 결과 개발 비행시험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KF-21 체계개발 사업은 올해 6월 종료되며, 양산 1호기는 올해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양산 1호기는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 KAI 공장에서 출고됐으며, 4월 15일 출고 22일 만에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물량은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계획이며, 추가무장시험을 통해 공대지 무장 능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KF-21은 노후화된 F-4E·F-5E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편,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의 서막을 여는 K-방산 수출의 핵심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gomsi@newspim.com 2026-05-07 11: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