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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캔커피도 부담"..스승의 날 결석하고 싶은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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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이후 '선물 금지' 가정통신문에 문의도 부담
"'선물 받나 안 받나' 사회적 시선도 걱정"
'스승의 날, 꽃·선물 안 돼' 인식 자리잡아야

[서울=뉴스핌] 황유미 기자= 감사와 축하의 의미를 가진 '스승의 날'이 김영란법 시행 후 간단한 꽃과 편지, 선물까지 거절해야 하는 등 교사들에게 부담스러운 날이 되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날 휴업을 하거나 차라리 스승의 날을 폐지하는 게 답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 꽃 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카네이션을 구입하고 있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교사가 개인적으로 카네이션을 선물 받는 것은 위법이지만 타 학생들로부터 인정받은 대표 학생에게는 받을 수 있다. 2018.05.14 leehs@newspim.com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스승의 날은 2016년 9월 시행된 김영란법이 두번째로 적용되는 경우다. 청탁금지법은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유아교육법 등에 따른 교원을 적용대상으로 한다.

선생님들은 학생에 대한 지도 및 평가 등을 담당하기 때문에 업무 연관성이 있는 관계에 속해 학생이나 학부모의 선물을 받았을 경우 청탁금지법에 어긋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선물하는 카네이션은 물론 캔커피도 위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학교들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선물을 포함해 카네이션까지 교사에게 전달하지 말라'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내느라 바쁘다.

교사들은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또한 아직까지 김영란법이 뿌리깊게 자리 잡지는 못하면서 학부모들의 선물이나 카네이션 등에 관한 문의가 이어지는데 그럴때마다 '안 된다'안내하는 것 역시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서울 성북구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여·30)씨는 "'선물금지'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돌리고, 학생과 학부모의 문의가 들어올 때마다 '선물 못 받는다'고 당부하느라 바쁘다"며 "'스승의 날'에 오히려 선물 때문에 걱정을 해야하니 안타깝다"고 밝혔다.

5년차 초등학교 교사인 김모(여·29)씨도 "선물은 물론 안 받는 게 당연하지만 스승의 날 전후로 해서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아이들 대상으로 한 청렴교육, 학부모대상 청렴연수를 하다 보니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편지도 받지 말라고 하는데, 이런 것들을 다 거절하는 것도 힘들고 두 눈 치켜뜨고 저희를 감시하는 사회적 인식도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이런 부담감에 스승의 날에 오히려 전체 학교가 휴교를 하거나,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씨는 "스승의 날이 폐지되거나 그날 휴교를 했으면 좋겠다"며 "교사들과 학교는 청렴해지고 있는데 사회적 인식은 그렇지 않으니 차라리 학교를 쉬면서 저희도 은사를 찾아가거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스승의 날을 폐지하여 주십시오'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스승의 날 전날인 14일 기준 1만774명이나 청원에 참여했다.

교사라고 밝힌 해당 글쓴이는 "교권은 포상과 행사로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 교권추락은 수수방관하면서 교사 패싱으로 일관하는 분위기에서 현장 교사들은 스승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소명의식 투철한 교사로 살아가고 싶다. 스승의 날을 폐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선물에 대한 부담감과 더불어 의미가 없는 행사 위주로 흘러가는 스승의 날을 폐지하는 것이 오히려 교사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의미였다.

'스승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내용의 또 다른 청원글에서는 글쓴이가 "오늘 날 스승의 날은 학생들이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도 김영란법의 눈치를 보게 되는 머쓱한 그런 날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에 일부학교들은 스승의 날에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실제 교사와 학생이 서로 마주치지 않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지역에서는 11개교가 15일 휴업을 진행한다. 송파구 삼전초, 중라구 금성초, 성동구 한양초와 구로구 개웅중, 양천구 양정중, 노원구 상계고, 성동구 금호고, 광진구 자양고, 강동구 배제고, 양천구 양정고, 성동구 한양대부속고가 그 대상이다.

김재철 한국교직원총연합회 대변인은 "스승의 날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이런 상황들을 방지하기 위해 학부모들도 이제는 스승의 날에 '선물·꽃 안 돼'라는 인식을 정확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 기회로 선생과 학생, 학부모가 스승의 날을 교육의 본질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설명헀다.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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