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北 핵폐기 믿어도 되나, 5가지 쟁점

기사입력 : 2018년05월16일 03:49

최종수정 : 2018년05월17일 10:21

23~25일 핵시설 폐기 강행 시 안전성 문제도 급부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북한이 풍계리 핵시설의 폐기 수순에 돌입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쏟아지면서 비핵화를 둘러싼 구체적인 쟁점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최근 행보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전면적이고 재건 불가능한 비핵화인지 여부를 놓고 여전히 논란이 뜨거운 상황.

10년 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냉각기를 폐기했다가 불과 몇 개월 뒤 이를 재가동했던 사실을 외신들은 강조하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사진=38 노스]

미국의 싱크탱크와 석학들은 북한의 핵 폐기 움직임과 관련, 5가지 쟁점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핵심적인 관건은 영구적이고, 재건 불가능한 폐기인가 하는 점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플래닛 랩스의 위성 이미지에서 풍계리 핵시설 주변 건물과 구조물이 파괴됐고, 탄광 철도가 일부 제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9월 핵실험으로 인해 지하 설비가 붕괴됐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의 북한 전문 연구기관인 38노스는 이 역시 10년 전 냉각기와 마찬가지로 얼마든지 재건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핵확산방지프로그램 담당 이사도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실험장 지하 갱도의 수평적인 구조를 감안할 때 입구를 봉쇄하거나 폐기하더라도 추후에 어렵지 않게 재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파괴된 지하 갱도의 재건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위성 이미지의 포착을 교묘하게 피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풍계리 이외 다른 핵 실험장이 존재할 가능성이다.

중국 국경과 인접한 지역에 위치한 풍계리 핵 시설은 궁극적으로 무제한적인 실험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북한이 이를 폭파시키기로 결정한 것은 그만큼 비핵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지만 문제는 이 밖에도 핵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언급할 때 ‘북부 실험장’이라고 지칭한 데서 이 같은 관측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북한의 핵 실험이 반드시 지하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인지 여부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하 핵시설이 아닌 다른 형태로 실험이 강행될 여지가 없지 않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9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태평양에서 역대급 수소 폭탄 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밖에 풍계리 핵시설을 폐기한 뒤 새로운 실험장을 구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블룸버그는 건축 인력 투입 규모에 따라 북한이 불과 3~6개월 사이에 새로운 시설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북한의 핵 실험이 소형 핵탄두에 집중될 경우 거대하고 복잡한 설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일부 국가의 기자들을 초청했을 뿐 핵 폐기 현장을 전문가들에게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은 만큼 영구적인 폐기 여부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논란을 뒤로 하고 오는 23~25일 북한의 계획대로 일부 국가의 기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핵시설 폐기를 강행할 경우 안전성 문제가 부상할 전망이다.

이날 로이터는 시설을 폭파시킬 경우 방사선 물질과 유해 파편들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지난 주 핵시설 폐기 결정을 발표한 뒤 전문가들 사이에 안전성에 중점을 둔 몇 가지 해법이 제시됐다.

시설을 폭파시키는 것이 아니라 콘크리트나 모래와 같은 소재로 갱도를 막아 폐쇄하는 방안이 그 중 하나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이 경우 설비 재건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서 북한이 6차례의 핵실험 과정에 방사선 물질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