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대표 "작년 역성장, 목표 달성 못했다"
홈플러스 직원 "노동력 갈취 당했다" 반발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홈플러스가 지난해(2017년 3월~2018년 2월) 흑자를 달성했음에도 불구, 매년 지급해 온 성과급이 아닌 특별격려금 30만원을 일괄 지급해 직웜들이 반발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사내 직원들이 익명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앱을 통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홈플러스 직원 A씨는 "매일 연장에 주말, 연휴 못 쉬었다. 그래도 1년에 한번 성과급 받아 가장 행세 한번 했다“면서 ”(중략)직원들이 거지로 보이나. 생색내며 30(만원)이라니"라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홈플러스 흑자전환 기념 성과급 0, 특별급으로 30만원 줬다. 홈플러스에 이직을 생각하던 이들은 다시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직원 C씨 역시 "말도 안되는 임금 책정에 직원들 노동력만 갈취하고 있다"고 썼다.
홈플러스 본사.<사진=홈플러스> |
이처럼 불만이 커진 배경은 지난 11일 홈플러스가 임직원들에 지급한 특별격려금이 기존 성과급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통상 홈플러스는 매년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2016년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따라 직원들에게 계약 연봉의 5%를 일괄 지급했고 팀장 이상 간부급 임원들에는 20~30% 수준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지난해 유통 환경 변화 등 영향에 따라 역성장을 하면서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지난 10일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17/18년도 성과급에 대하여'란 제목으로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임 대표는 “아쉽게도 지난해 주요 사업계획서상 성과지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전년 대비 실적 악화가 된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정한 지급기준에 의거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게됐다"면서 "하지만 지난 한해 노력에 대한 감사에 따라..(중략) 모든 직원들에게 특별격려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약 10조40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도 적자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임 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가결산 실적으로 10조40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면서 “직전년 대비 매출은 다소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최저 임금 인상 등 부담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2월 말 회계연도를 마감하고 외부 회계감사를 받는 마무리 과정에 있다. 이르면 오는 6월 1일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공시할 것으로 보인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