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부터 밤 11시까지 10시간째 감리위 진행중
차기 감리위는 대심제 적용…25일 오전 9시 예정
[서울=뉴스핌] 우수연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위반 여부를 논의하는 감리위원회가 17일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감리위원들은 차기 감리위 날짜를 25일로 정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위반 혐의 관련 감리위원회는 저녁시간이 훌쩍 넘은 밤 11시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양측이 동시에 입장해 상호 공방을 벌이는 '대심제'는 차기 감리위부터 적용되겠지만, 워낙 방대하고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회의인 만큼 첫 회의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감리위원들은 오후 2시 무렵 금융위 대회의실로 속속 모여들었다. 참석하는 감리위원들에게 비밀유지서약서를 요구할 정도로 민감한 논의를 앞두고 회의장에 들어서는 위원들의 표정은 모두 굳어있었다.
김학수 감리위원장(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려내는 감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감리위원들은 정식 회의를 개최하기에 앞서 1시간동안 향후 회의 진행방식을 논의했다. 투명성 확보를 위해 속기록을 작성했으며 대심제는 차기 회의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감리위원장인 김학수 증선위 상임위원은 심의 내용을 대외에 누설할 경우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강조하기도했다. 회의 진행동안 참석자 전원의 핸드폰을 수거하는 등 보안에 가장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회의 일정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3시부터는 금감원의 안건에 대한 보고와 설명이 진행됐다. 이후 오후 4시 무렵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의 진술이 시작됐다. 삼성 측에서는 김태한 사장과 김중동 CFO, 감사인 등 9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감리위 진행 과정에서 금융위가 삼성측에 입장 시간 변경을 뒤늦게 공지하면서 삼성측 관계자들은 2시간 넘게 대기해야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감리위 시작 전부터 삼성 '길들이기'에 돌입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2시간이나 기다렸다"며 "시작부터 지연이 되는데 이 충격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오늘은 우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확정 이전에 언론에 공개한 당사자(금감원)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감리위는 위반사항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리는 증선위에 앞서 자문을 구하는 자문회의다. 당연직 5명, 민간위원 4명의 총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다만 이날 1명의 민간위원은 이해상충 소지가 있어 스스로 제척 신청을 했고 불참했다.
김학수 증선위 상임위원이 감리위원장을 맡았으며 박권추 금감원 회계전문위원, 박정훈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김광윤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위원장, 임승철 금융위 법률자문관, 이한상 고려대 교수, 정도진 중앙대 교수, 이문영 덕성여대 교수가 감리위원으로 참석했다.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