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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배구조 철회...증권가 "이미 예상했던 일...신뢰 상실"

기사입력 : 2018년05월23일 06:00

최종수정 : 2018년05월23일 07:19

지배구조원 '반대' 권고가 '결정타...이때부터 시장은 '부결' 컨센서스
"3사 분할합병 정공법 가능성 낮아...파격적인 새로운 방안 필요"
"증시에 부결 무게감 커 철회 파장 덜해...향후 주가 '부정적' 컨센"

[서울=뉴스핌] 김양섭 우수연 김승현 김형락 기자 = 현대차그룹이 지난 21일 지배구조 개편안을 전면 철회한 것과 관련, 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이 시장 신뢰를 잃었다"고 반응했다. 주가 측면에선 대체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이미 시장이 '부결'을 전망하고 있었던 만큼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봤다. 향후 지배구조 시나리오에 대해선 이번에 합병비율 등 가치평가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던 만큼 상장된 기업들간 합병을 추진하는 방안 등이 나올 것으로 봤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대체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안 철회에 대해 "이미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란 반응이 지배적이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반대' 의견을 낸 것이 결정타였다. 이때부터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철회 또는 부결'될 것이란 컨센서스가 생겼다는 후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A 자산운용사 대표는 "이번 안은 사업부를 떼어내 가치평가를 해서 사실상 비상장주식을 가치평가하는 것처럼 자의적인 해석이 들어갈 여지가 생겼기 때문에 논란이 시작된 것"이라며 "이런 문제들을 없애기 위해선 상장된 주식간 합병을 해야만 가치평가와 합병비율 등의 논란에서 벗어날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 "글로비스와 분할모비스가 어떻게 가치를 각각 인정받을거냐는 부분인데,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 상장시킨 다음 시장에서 공정가치를 평가받겠다'고 할 수도 있다"고 전해왔다.

일각에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를 각각 분할해 지주사를 만드는 지주사체제 전환이라는 정공법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막대한 비용과 시간, 제도적 문제 등으로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고태봉 연구원은 "만약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지주회사를 포함해 다시 검토한다는 얘기니까 기존에 시장에서 말했던 것처럼 3사 분할합병을 한다면 전부 다 다시 실사를 해야되니 엄청난 비용 뿐만 아니라 실사 과정에서도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릴 것이고, 회계법인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원점으로 돌아가는 걸 정부가 받아들일 지도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A 대표는 "3사분할 지주사 체제는 자동차할부금융 회사가 포함돼 있어 금산분리 제도에 막힌다. 그렇다고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모두 하는 자동차할부금융을 안하는 것도 웃긴 일"이라면서 "예외조항을 두면 할 수 있겠지만 그러면 또다른 논란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게다가 이번 안에서 정부가 1조원의 세금을 거둘수 있는데, 세금이 빠진 개편안을 정부가 좋아할 리가 없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B 자산운용사 대표도 "어떤 방식이든 파격적인 새로운 안이 필요해 보인다"면서도 "3사 분할 합병 정공법이긴 하지만 비용 문제 등 여러가지 정황을 봤을때 이 안을 들고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선 대체로 '부정적'이란 견해가 많았다. 다만 이미 시장이 '부결'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던 만큼 '철회'에 대한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글로비스를 '부정적'으로 보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C 자산운용사 임원은 "글로비스에는 일단 부정적이고, 이번 철회는 모비스 주주를 홀대하니 합병 반대파가 세다는 것을 확인한 꼴이니 개선안이 모비스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모비스에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1일 장 마감후 시간외거래에서 현대글로비스는 2.99% 빠졌다. 현대모비스도 소폭(0.21%) 하락했다. 이를 두고 B 대표는 "현대모비스가 같이 빠진 건 시장이 '새판을 짜지 않는 한 못가겠구나', '모멘텀이 없다' 이런 반응을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A 대표는 "주가 측면에선 글로비스가 가장 부정적이지만 이미 많이 빠졌으니 낙폭이 크진 않을 것 같고, 일단 무기한 연기된 꼴이 됐고, 시장 신뢰를 잃었다는 측면에서 전체적으로 다소 부정적인 것 같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견해도 일부 있었다. D 자산운용사 대표는 "개선안은 어느 일정 기간 시장가격으로 따르겠다든지 하는 대안책이 나올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개선안이 두 회사(글로비스, 모비스) 모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두 회사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봤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 합병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하기로 결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보완, 재추진함과 동시에 당분간 주주 및 기관 투자자 설득에 주력할 방침이다.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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