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주주 및 기관 투자자 설득에 주력
“모비스 지배 정점에 올려놓을 것”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 합병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21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2일 예정해 있던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하기로 결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보완, 재추진함과 동시에 당분간 주주 및 기관 투자자 설득에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현대모비스의 AS사업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넘겨주기로 했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개발에 전념하고 대규모 인수합병을 진두지휘 하는데 사업 분할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헤지펀드인 앨리엇의 공격 이후 해외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모두 반대의견을 권고하면서 주주 설득이 쉽지 않자 주주총회를 결국 취소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 지분 9.8%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찬성표가 필요하지만, 기업지배구조원이 반대의견을 낸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차 개발에 전념하고 글로벌 기업을 인수합병 하기 위해서는 지주사 전환이 아닌 현대모비스를 지배구조 정점에 올려놔야 한다”며 “같은 방식의 그룹 지배구조 재편안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당분간 기관 투자자와 주주들을 직접 만나 현대모비스가 지배구조 정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그룹 전체가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을 투입하는 자율주행 기술과 인수합병은 전통적인 체계로 대응할 수 없다”며 “신속한 결정이 핑요한데 분사는 미래차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다”고 설명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