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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버닝' 이창동 감독 "저는 계속 질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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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황금종려상 불발,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
옳고 그른 해석 없어…열어놓고 싶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박하사탕’(2000)이 시작이니 이번이 다섯 번째,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는 ‘밀양’(2007), ‘시’(2010)에 이어 세 번째다. 

이창동(64)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버닝’으로 제71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아쉽게 황금종려상(‘버닝’은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과 벌칸상을 수상했다)을 품에 안지는 못했지만, 영화는 칸 영화제 공식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를 비롯해 아이온시네마, 투다스 라스 크리티카스 등 유력 영화 사이트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스크린데일리에서는 칸 사상 최고 평점인 3.8점(4점 만점)을 기록, 전 세계에 ‘이창동의 건재함’을 알렸다.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이창동 감독을 다시 만났다. 지난 4일 열린 출국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정확히 3주 만이다. 그제 칸에서 돌아왔다는 이 감독은 “이제 시차 적응이 될까 말까 한다”며 웃어 보였다.

“사실 칸 반응은 ‘왜 이러지?’ 싶을 정도로 훨씬 좋았어요. 보통 칸에 오는 영화들은 예술 영화가 아니라도 개성이 강합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나뉘기 마련이죠. 모두가 좋다고 하기는 힘들어요. 근데 다들 좋다니까 이게 어떻게 전달되고 읽힌 건가 싶더라고요. 반면 국내 반응은 또 의외로 온도 차이가 컸죠. 그건 제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황금종려상) 수상은 아쉽지 않다면 사실 거짓말이죠. 게다가 수상 결과가 국내 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더라고요. 흥행을 떠나 평가 자체도 그렇습니다. 새롭고 낯설어도 수상작이라면 인정받는 느낌이랄까, 감상의 이점을 제공해 주는데 그게 사라져 버려서 아쉬운 마음이죠.”

영화 '버닝' 촬영 중 유아인(종수 역)과 대화를 나누는 이창동 감독 [사진=CGV아트하우스]

이 감독의 말대로 칸과 달리 ‘버닝’의 국내 반응은 다양했다. 호불호가 엇갈리기도 했고, 해석도 다 달랐다. 온라인상에서는 영화 속 은유와 상징을 놓고 뜨거운 담론이 펼쳐지기도 했다. ‘혜미(전종서) 집 앞에 우물이 있는 거냐’ ‘벤(스티븐 연)이 혜미를 죽인 거냐’ 등의 일차원적 질문은 물론, ‘벤이 종수(유아인)를 사랑했다’ ‘모든 것은 종수의 소설이었다’ 등의 추측도 등장했다. 이 모든 것을 전해 들은 이 감독은 “나도 잘 모른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닌 정황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영화 구조 자체가 해석의 여지가 많아서 그런 반응은 당연합니다(웃음). 그런 여지를 남겨두고 싶었고, 그게 이 영화의 특징이자 성격, 그리고 만든 저의 목표이기도 하죠. 다만 자기의 서사가 모두 옳다고 여기지 말고 다른 사람의 서사에도 귀 기울이고 이야기해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모든 것은 여러 해석 중 하나일 뿐이니까요.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처음 혜미의 방에서 종수가 보는 햇빛을 로맨틱한 코드로 읽던데 사실 그건 빛일 수도 아닐 수도 있죠. 거기서부터 수수께끼는 시작된 겁니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거죠. 엔딩도 그냥 발가벗은 이미지 그 자체로 받아들여 주세요. 그게 그리움인지 통쾌함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대다수 언론과 관객이 내놓은 ‘청춘의 분노’라는 한 줄 평에 대한 생각도 같았다. 이 감독은 “그것이 출발점인 건 맞지만, 그 역시 하나의 해석에 불과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버닝’을 위해 만났던 수많은 이 시대 청년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생각보다 종수 같은 젊은이들이 많았고 우리 시대와는 다른 분노를 느꼈다”고 떠올렸다.

“옛날에는 세상이 잘못되면 그게 계급이든 정치든 문제의 이유가 보였어요. 사회 모순을 쉽게 이야기했죠. 그게 해결책이 아니라도 싸울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싸워도 소용없다고 생각하고 뭐가 잘못됐다고 설명하기도 어렵죠. 그때는 분노해도 희망이 있었던 겁니다. 독재정권 속에서도 희망을 믿었습니다. 의심은 없었죠. 근데 지금은 분노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습니다. 물론 분노하지 않아도 희망은 없죠. 세상이 앞으로 더 잘될 거라는 믿음이 없어진 겁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 속 여러 해석만큼이나 궁금한 차기작에 관해서도 물었다. 전작 ‘시’(2010)에서 ‘버닝’에 오기까지 걸린 시간이 무려 8년이다. 다음 작품을 보려면 또 이만큼의 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 혹시 그게 영화가 아닌 소설이 될 수도 있는 걸까(이 감독은 영화감독 데뷔 전 ‘소지’ ‘녹천에는 똥이 많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등을 집필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아주 오래 걸리거나 아니면 짧게 걸리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아요. 사실 지난 8년을 놀면서 보낸 건 아닙니다(웃음). 여러 프로젝트를 고민했고 시나리오도 썼고 준비도 했죠. 그러다가 결국 보류된 글도 많았고요. 하고 싶은 프로젝트는 많이 있어요. 그래서 짧은 기간에 할 수 있을 듯하다는 이야기도 한 겁니다. 하지만 사실 영화 자체를 만드는 거에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하죠. 소설 집필도 역시 생각이 있습니다. 쓰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능력이 안되고 시간이 안되서 못쓰고 있죠.”

이 감독의 겸손한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거장’이라는 수식어에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되레 “거장이라는 말이 너무 남발되고 있다”며 머쓱해 했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는 분명히 짚었다. 자신은 메시지를 주는 감독이 아니라는 것, 언제나 질문하는 감독이었고 앞으로도 그런 감독으로 남겠다는 약속이었다.

“대개 저를 메시지를 전하는 감독으로 아는데 전 그런 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어요. 오히려 그런 방식으로 영화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죠. 그저 질문할 뿐입니다. 늘 질문해왔죠.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건 관객의 몫이고요. ‘버닝’ 역시 그래요. 세상의 미스터리, 서사 등에 관한 양한 질문이 담겼어요. 그래서 더 어렵고 불편할 수 있지만, 전 질문은 누군가의 가슴에 남는다고 생각해요. 흥행에 성공해도 흔적 없이 사라지는 영화가 많습니다. 반면 어떤 불편한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오래 남을 수 있어요. 또 누군가는 저지르고 모험해야 합니다. 오늘은 낯설게 봐도 다음번에는 받아들일 수 있죠. 이것이 우리 영화 산업을 선순환하는 작업 요인이 될 거라 생각하고요.”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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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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