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이집트가 모하메드 살라 때문에 난리가 났다.
이집트인들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고대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25분만에 무너졌다. 상대 선수 라모스와의 충돌로 어깨가 탈구돼 월드컵 출장이 불투명해졌다.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28)는 ‘이집트의 손흥민(26)’이다. 뛰어난 실력으로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올 시즌 32골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함께 EPL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는 해리 케인(30골·토트넘), 3위는 세르히오 아구에로(21골·맨시티)다. 잉글랜드에서도 그의 별명은 ‘이집트 왕자’일 정도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부상을 당하자 눈물을 보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이집트는 그의 갑작스런 부상에 대통령까지 나서 상태를 묻는 등 충격에 휩싸였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집트 대통령까지 나섰다. 살라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괜찮냐”고 물어 봤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살라가 풀타임으로 뛰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염원한 이집트인들의 소망은 물거품이 됐고 월드컵에서 그를 못볼 처지에 이르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 무산 잿빛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이집트인들은 급기야 행동에 나섰다. ‘레알 마드리드의 라모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돈이라도 받아내자’는 것이다. 벌써 서명 인원만해도 37만명이다.
이 소송을 대리하는 변호사 바셈 마흐바는 이집트 국영 TV에 출연해 “수많은 이집트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FIFA에 정식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반칙을 한 레알 마드리드의 라모스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하겠다. 10억 유로를 보상해 달라는 소송이다. 살라의 부상으로 물리적 심리적 손해가 심각하다. 이집트의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끼친 물리적 심리적 손해를 보상 받아야 겠다”고 밝혔다. 라모스가 의도적으로 살라를 부상 당하게 만들었으니 당연히 FIFA에 제소하겠다는 것이다,
살라는 다행히 자신의 SNS에 “어깨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월드컵에 출전할수 있을 것 같다”고 적었지만 라모스에 대한 비난과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주장 라모스는 이에 대해 스페인 매체와의 인터뷰서 “축구를 보다보면 누군가는 악당으로 보일때가 있기 마련이다. 결국 모두는 프로다. 살라가 빨리 부상에서 회복되기를 바란다. 미래가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조속한 회복을 기원했다.
클롭 리버풀 감독은 로이터를 통해 살라의 부상에 대해 “조심스럽게 지켜봐야할 상황이다. 살라 혼자 월드컵 출전 강행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축구협회도 살라의 회복을 위해 치료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우루과이와 함께 A조에 속해있는 이집트의 조별예선 첫 경기는 6월16일에 열린다.
레알마드리드와의 결승전에서 2골을 자신의 실수 탓에 헌납한 리버풀 골키퍼 카리우스도 곤경에 처했다.
살해 협박으로 영국 현지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카리우스는 “내 탓이오”라는 사과에도 불구, 리버풀 팬들의 엄청난 분노에 이적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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