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솔루션의 한화S&C지분율 20% 이하로 낮추기 등 여러 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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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한화그룹이 한화S&C와 한화시스템간 합병 등 추가 일감 몰아주기 해소안을 곧 발표한다. 여러 시나리오중 현재까지는 한화S&C와 한화시스템간 합병을 통한 지분 축소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S&C는 그룹내 시스템통합(SI) 업체, 한화시스템은 방산 계열사다. 두 회사 모두 비상장사로 합병시 예상되는 주주 반발 등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 합병 검토 이유로 꼽힌다.
30일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S&C와 한화시스템간 합병 등 추가 일감몰아주기 개선안을 이르면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다.
한화 입장에서 그룹내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해야 하는데, 외부 매출 비중이 크면서 한화S&C와 기업 가치가 비슷한 계열사를 찾던중 한화시스템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은 옛 삼성항공으로 2000년 삼성전자와 프랑스 탈레스그룹과 합작, 삼성탈레스로 출범했다. 이후 지난 2014년 삼성과 한화그룹간 빅딜로 한화그룹에 피인수, 한화탈레스가 됐다가 2016년 현 한화시스템으로 개칭했다. 주로 통신전자와 레이다, 광전자 등 군 첨단 장비 개발을 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8000억원대다.
한화S&C는 시스템통합(SI)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한화그룹내 일감몰아주기의 단골 표적이 돼왔다. 이에 한화는 지난해 한화S&C를 에이치솔루션(H솔루션)과 한화S&C로 물적분할, 한화S&C 지분 44.6%를 외부(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회장 아들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중이다. 분할로 '3형제→에이치솔루션→한화S&C'의 지분 구조가 형성됐다.
한화S&C는 또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발전 관련 회사로 한화종합화학의 최대주주다. '한화S&C→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다.
한화S&C는 지난해 물적분할로 오너 일가 대신 에이치솔루션의 지배를 받는 구조를 만들어 현행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했다. 그러나 직접지배에서 간접지배 방식으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오너 일가의 영향력 아래에 있어 '꼼수' 논란을 낳았다.
한화S&C는 2016년 기준 매출(3641억원)의 70% 이상이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오너 일가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비상장사는 지분 20% 이상)가 내부거래를 통해 연 200억원 혹은 전체 매출의 12% 이상을 올리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한화그룹은 현재 한화S&C와 한화시스템간 합병을 포함, 에이치솔루션의 한화S&C 지분율을 20% 아래로 낮추는 방안과 에이치솔루션과 (주)한화 합병, 한화S&C 상장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S&C와 한화시스템간 합병은 여러 가능성중 하나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막판 조율중으로 조만간 개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