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KT, '자율 보편요금제' 실시...정부 요금제보다 '더 싸다'

기사입력 : 2018년05월30일 13:21

최종수정 : 2018년05월30일 13:21

월 2만원대에 데이터1GB, 음성문자 무제한...자율 보편요금제 '첫 선'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KT(회장 황창규)가 사실상 보편요금제에 해당하는 요금제를 내놨다. 월 2만원대 요금에 데이터 1기가 바이트(GB)와 음성 통화·문자 메세지를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다. 데이터 1GB와 음성통화 200분 제공을 골자로 한 정부측 보편요금제 법안보다 더 파격적인 혜택이다. 

그동안 정부의 강제적 보편요금제 도입 규제에 맞서 이통사들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저가 요금제가 형성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시장 논리를 내세워왔다. 이번 요금제 출시를 시작으로 이통업계에 본격적으로 보편요금제 경쟁이 촉발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필재 KT 부사장이 신규 요금제 관련 발표하고 있다. [사진=성상우 기자]

KT는 30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데이터 요금제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KT가 밝힌 신규 데이터 요금제는 ▲LTE베이직 ▲데이터온톡 ▲데이터온비디오 ▲데이터온프리미엄 등 총 4종이다.

LTE베이직 요금제는 사실상 보편요금제에 해당한다.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GB를 제공하며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메세지는 무제한이다. 다 쓰지 못한 데이터는 다음달로 이월할 수 있고 데이터가 모자란다면 다음달 데이터를 당겨 쓸 수있는 혜택도 있다.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하면 월 2만4750원이다.

월 2만원대에 데이터1GB와 음성통화 200분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정부측 보편요금제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정부가 강제적으로 도입하는 요금제보다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만들어진 요금제가 결과적으로 소비자 편익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그간의 이통사측 논리를 스스로 입증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KT를 시작으로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잇따라 출시될 경우, 정부 측의 보편요금제 법안은 도입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시장 경쟁 원칙을 훼손한다"는 업계의 반대에도 강제적 보편요금제 도입을 강력하게 밀어붙인 정부는 다소 머쓱해진 상황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요금제에 대해 "사실상 보편요금제에 대응하는 요금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편익 측면과 시장 경쟁 활성화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SK텔레콤도 소비자 혜택을 대폭 늘리는 방향의 혁신적인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빠른 시일내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필재 KT 마케팅전략본부장(부사장)은 "보편요금제를 의식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용자 이용행태 분석을 기반으로 어떻게 하면 혜택을 더 제공할 수 있을 지 고민한 끝에 도출된 요금제"라고 설명했다.

KT는 고화질 영상을 일상적으로 시청하는 등 매월 대용량 데이터를 소비하는 이른바 '헤비 유저'들에게 혜택을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ON 프리미엄' 요금제도 내놨다. 월정액 8만9000원에 데이터 제공량 및 속도제어가 전혀 없는 '완전 무제한' 혜택을 제공한다. 속도 제어가 없는 만큼 UHD(초고화질)급 영상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타겟이다. 이는 지난 2월 경쟁사인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월 8만8000원대의 '속도·용량 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와 유사한 내용의 요금제다.

KT 경영진이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성상우 기자]

저가 요금제 뿐만 아니라 헤비 유저들을 위한 프리미엄 요금 경쟁도 이 요금제를 기점으로 본격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가 요금대와 고가 요금대의 요금제 경쟁이 동시다발적으로 촉발됨으로써 최근 몇년간 경직적이었던 국내 이통업계의 요금 체계가 대대적으로 개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KT는 그밖에 ▲데이터온톡 ▲데이터온비디오 등 요금제도 내놨다. 이용자들의 데이터 이용 행태에 구분한 요금제다. 구간이 많고 세부 내용이 많아 일반 이용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기존 요금제 체계와 달리 3구간으로 간소화했다. 제공하는 혜택 내용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 소비자 선택권을 더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필재 부사장은 "이번 요금제 개편의 핵심은 영상 시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활성화 등 대용량 데이터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데이터 이용 행태 역시 몇년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점"이라며 "각 요금제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조만간 순차적으로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