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사장 " MSE에 상당히 좋은 조건, 실적 좋아질 것"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태양광업체 OCI가 미국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OCI는 손자회사인 미션솔라에너지(MSE)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데, 세이프가드가 발효된 이후부터 모듈 판매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알라모6 [사진=OCI] |
4일 OCI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시에 위치한 MSE의 태양광 모듈공장은 올해 들어 가동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판매량 역시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4년 지어진 이 공장은 풀 가동시 200MW 규모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다.
실적 또한 향상됐다. MSE의 실적이 포함되는 에너지솔루션부문의 경우 지난 1분기 영업이익 90억원, 매출액 920억원을 기록, 전 분기(영업이익 50억원, 매출액 800억원)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6%에서 10%로 늘었다.
OCI는 미국에서 모듈 판매량이 늘고 있는 배경 중 하나로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를 꼽는다. 미국 정부가 자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태양광 셀과 모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 공장을 돌리고 있는 MSE에 유리한 사업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우현 OCI 사장은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이 외국산 태양광 모듈에 수입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MSE에 상당히 좋은 조건"이라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듈 공장의 가동률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려 상반기 내 생산 규모를 48MW에서 200MW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당초 OCI는 지난 2014년 미국 최대 규모(400MW) 알라모(Alamo) 프로젝트를 수주, 안정적으로 태양광 셀과 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건설했다. 당시 한국기업이 미국에서 태양광 셀·모듈 공장을 세운 최초 사례로 꼽히며,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년 뒤인 2016년 셀 생산을 중단했다. OCI는 N타입의 셀 공정을 통해 고효율·고수익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었으나, P타입의 효율 향상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후 업황이 크게 악화돼 모듈공장의 생산규모를 48MW까지 줄였고, 업계 내에선 미국시장 철수설이 돌기도 했다.
OCI 관계자는 "MSE는 알라모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후 독자적으로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지금도 아주 호황은 아니고 여전히 어렵지만 정책적인 변화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다보니 조금씩 개선해 나가려고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듈 판매량이 늘고 있고 매출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추세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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