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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미인' 정원영 "가족들이 가문의 영광이라네요"

기사입력 : 2018년06월07일 14:21

최종수정 : 2018년06월07일 14:22

신중현 명곡 모아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미인'
6월15일~7월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은' 뮤지컬이 탄생했다. 한국의 거장 아티스트 신중현의 곡으로 이루어진 뮤지컬 '미인'이 그 주인공. 개막에 앞서 지난달 30일 '미인'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변사' 역의 배우 정원영(34)을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뮤지컬 배우 정원영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5.30 yooksa@newspim.com

뮤지컬 '미인'(정태영 연출)은 1930년대 무성영화관 하륜관을 무대로 펼쳐진다. 하륜관의 스타 변사 '강호'와 독립운동을 하는 형 '강산', 종로 주먹패 대장 '두치'와 천재 여류시인 '병연', 일본인 형사 '마사오' 등 청춘남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대와 부딪혀 나가는 모습을 담는다. 정원영은 '변사' 역으로 분한다.

"작품은 영화 '암살'과 약간 비슷해요. 독립 자금을 모아서 만주로 보내주는 스토리 정도만요.(웃음) 제가 맡은 캐릭터는 어릴 때부터 유랑극단을 쫓아다니면서 흥이 만은 인물이에요. 변사면서 작곡도 하고 노래도 부르죠. 시대를 탓하기보다 본인의 인생을 중요시 하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일본인 친구도 만들고 그에게 뮤직 레슨을 받고 가사 쓰는 것도 배우죠. 하지만 독립 운동을 하는 형, 일본인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면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변해가죠."

이번 작품은 록의 대부이자 한국 대중음악에 큰 획을 그은 신중현의 명곡들로 꾸며졌다. 작품의 제목인 '미인'을 포함해 '아름다운 강산' '봄비' '커피 한잔' '꽃잎' '리듬 속에 그 춤을' '빗속의 여인' 등 신중현의 히트곡 중 23곡이 담긴다.

"'미인'을 선택하고 난 후 신중현 선생님의 곡들을 찾아봤어요. 무슨 노래인지 들어보려고 할 때마다 부모님께서 다 알고 따라 부르고 신나하셨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어르신들에게 큰 선물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추억 여행을 떠나 건강한 옛 기억을 꺼내실 수 있을 거에요. 젋은 분들에게는 후배 아티스트들이 커버하거나 방송 프로그램에서 리메이크돼 많이 들려줘서 알만한 곡들도 많을 거 같아요. 또 몰라도 재미있을 거고요.(웃음)"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뮤지컬 배우 정원영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5.30 yooksa@newspim.com

물론 모든 곡들이 명곡이지만, 그 중에서도 정원영이 가장 신경쓰는 곡은 '봄비'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강산'에 대한 애정도 가득하다.

"이번 작품에서 제가 밝은 캐릭터인데 '봄비'는 감정적이기도 하면서 노래의 맛을 살려야 해요. 또 다른 배우가 부르기도 해서 어떻게 다른 색깔을 보여줄 지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특히 엔딩이 최근에 만들어졌는데, 연출, 안무, 음악 감독님 모두 머리를 맞대로 완성됐어요. 마지막이 '미인'의 클라이막스이자 하이라이트인 것 같아요. 뭉클하고, 가슴이 뜨거워져요."

함께 만들어 가야하는 초연작이다보니 배우들끼리의 단합도, 연습실의 분위기도 좋다. 특히 정원영은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선후배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며 더 좋은 작품을 위해 노력 중이다.

"배우들이 너무 친하고 분위기도 좋고, 연출, 안무, 음악 감독님까지 모두 웃으면서 작업해요. 모든 신에 춤이 들어가면서 작품 자체도 흥이 많이 나기도 해요. 일단 제가 있는 공간에 웃음이 많으면 기분이 좋아요. 성격상 분위기 메이커가 돼야 하죠.(웃음) 지금 뮤지컬이 12년째인데, 정확하게 중간 입장이 됐어요. 선배님들을 즐겁게 하고 후배들을 편하게 해줘야 더 좋은 창작이 나오니까요. 선배들에게 의견을 내는게 어렵거나 후배들이 얼어있으면 너무 딱딱해지니가, 말랑말랑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뮤지컬 배우 정원영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5.30 yooksa@newspim.com

주크박스 뮤지컬이기에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결국 노래다. 또 열심히 연습한 춤과 화려한 볼거리 등 다양하다. 정원영은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은 작품이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인'은 혼자 봐도 좋고, 부모님과 봐도 좋고, 친구랑 봐도 좋고, 따라 불러도 좋아요.(웃음) 그 안에서 가슴 뭉클한 무언가도 찾아갈 수 있는 작품이죠. 특히 저희 작품의 꽃은 앙상블 배우들의 춤이에요. 눈과 귀가 호강하는 작품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웃음) 주크박스 뮤지컬이기에 가사의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게 매력이죠. 배우들도 노래를 통해 이야기를 이어가려는 욕심보다 노래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대신 같은 음악이라도 스토리를 바꿀 수 있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작품이에요."

지난달 28일 신중현이 직접 '미인' 연습실을 찾기도 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정원영은 "눈물을 쏟을 뻔 했다"고 말한다. 동료 배우들 또한 마찬가지. 특히 가족들은 "가문의 영광"이라고 말했다고. 때문에 신중현의 응원은 더욱 큰 힘이 됐다.

"신중현 선생님께서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크시고 무한 응원을 해주세요. 히트친 곡이 아닌 '알 수 없네'도 다시 관객들과 만나게 돼 벅차다고 말씀하셨고요. 응원 그 자체로 힘이 됐죠. 연예인을 본 느낌이 아니라 정말 거장, 예술가를 만나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더라고요. 신기한 느낌이었어요. 선생님께 '건강하세요. 오래오래 남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어요. 가족들에게 자랑했는데, 가문의 영광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뮤지컬 배우 정원영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5.30 yooksa@newspim.com

사실 정원영의 아버지는 배우 정승호, 이모는 배우 나문희다. 어렸을 때부터 대학로가 놀이터였고, 무대를 다니며 자연스레 배우가 꿈이 됐다. 혼자 입시를 준비했고, 군인 휴가 때 오디션을 본 뮤지컬 '대장금'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게 됐다. 모든 배우가 롤모델이지만, 인생으로서의 롤모델은 바로 아버지다.

"저는 아직 12년밖에 안됐지만, 아버지나 이모는 여전히 열정적이세요. 특히 아버지는 드라마 촬영 중이신데 어딜가든 대본을 들고 다니세요. 이모도 나이 들어서 호흡이 부족하다고 느껴질까봐 산을 걸으면서도 대본을 외우세요. 저도 더 열심히 해서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돼야죠.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매력이 많아 그걸 다 흡수하고 싶어요. 다만 같은 직업으로 살아가는 인간으로서는 아버지를 존경해요. 가정적이고, 사랑이 많고, 베풀고, 깨어있고, 자유롭고, 어디서든 웃음을 주는 걸 보면서 저도 저렇게 살고 싶어요. 주름이 사람의 나이테라 하는데, 저도 아버지처럼 눈가 웃음 주름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웃음)"

여전히 활발히 활동중인 두 사람 때문인지, 정원영 또한 1년에 네다섯 작품씩 다작 중이다. 그러나 정원영은 많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 하고 싶단다. 여전히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에 목이 마르다.

"매일 직장에 다니는 누나도 있고, 팬분들도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거니 행복해요. 힘들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 오히려 몸이 두 개라서 더 할 수 있었으면 하죠.(웃음) 다만 안 좋은 목 상태로 노래를 불러야 할 때 관객분들에게 제일 죄송해요. 최근에는 목에 좋은 것도 많이 먹고, 다시 발성을 배우면서 관리하고 있어요. 아직까지 신인의 마음으로 여러가지를 하고 싶어요. 안 해본 것들, 특히 '맨오브라만차' 돈키호테는 꼭 해보고 싶어요. 또 다른 분야도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다양한 장르, 다양한 연기로 좋은 결실을 보여주고 싶어요."

뮤지컬 '미인'은 오는 15일부터 7월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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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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