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이란 리스크' 가시화된 건설업계..충격 크지 않을 것

기사입력 : 2018년06월08일 06:25

최종수정 : 2018년06월08일 08:55

대림산업 이어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도 계약 해지될까
오랜 경제제재로 자금 부족한 이란..자금조달 방안없어 '막다른 길'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건설업계에 이란발 해외 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림산업의 대(對)이란 수주계약이 무산되면서 미국 대이란 경제제재 해지 후 이란과 수주계약을 체결한 다른 건설사들의 사업도 사업지연 및 수주계약 무산이 점쳐지고 있다. 

이란 수주계약 대부분이 기업들이 재원을 조달하게끔 돼 있어 대이란 경제제재가 지속되는 한 정상적인 사업진행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8일 건설업계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미국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 후 이란과 수주계약을 맺은 건설사는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SK건설 세 곳이다.

지난 2016년 당시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은 이란 정부와 비핵화 단계별로 포괄적 공동행동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핵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JCPOA에서 탈퇴하면서 이들 업체가 이란과 맺은 해외 수주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2016년 이후 국내 건설사들의 대이란 수주계약 현황 [자료=각 사]

이란발 해외 리스크가 가장 먼저 가시화된 곳은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1일 2조2334억원 규모 이란 이스파한 정유시설 추가 설비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계약 발효 전제조건인 금융조달 기한 만료로 공사 수주계약을 해지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도 지난해 맺은 3조8000억원 규모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수주계약과 관련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사업 진행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수주한 계약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기한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할 수 있는 데까지는 PF조달협의를 이어나갈 생각”이라면서도 “대외적 여건이 워낙 좋지 않아 사업 진행여부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이란에서 가스복합화력 원자발전 사업권과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두 건을 수주해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두 건 다 정식계약 전 단계에 머물러 있어 문제가 크지는 않다는 분위기다.

SK건설 관계자는 “두 사업 모두 정식계약 이전으로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은 가시화된 부분이 없어 의사결정할 필요가 없고 이란 가스복합화력 원자발전 사업권 역시 7~8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당장 조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사업팀에서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데 우선은 정식계약 전 벌어진 일이라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 사업 모두 계약한 건설사들이 직접 금융조달을 하게끔 돼 있어 미국과 이란 사이 극적인 정세 변화없이는 사업 지연 및 계약해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아·중동실장은 “이란이 오랫동안 경제제재를 받아 정부가 가진 자금이 부족하다”며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이란과의 해외수주 계약은 이란 측에서 수주 기업들이 직접 필요한 재원을 주선을 하거나 확보해오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다른 국가 발주처들이 자신의 재원으로 직접 발주해 기업들이 시공만하거나 기업들이 직접 투자해 돈을 벌어가도록 개발권이나 사업권을 주는 경우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도 “국가가 돈을 지불하는 다른 해외수주와 달리 이란은 해외투자자들을 PF형식으로 모집했기 때문에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사업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란 해외수주계약이 취소되더라도 기업 신용평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황덕규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5실장은 "해외 수주계약은 워낙 리스크가 큰 사업이기 때문에 대규모 수주를 체결했을 때도 보수적으로 반영한다"며 "장비나 인력이 투입됐다면 큰 일이겠으나 앞선 상황들은 본격적인 장비 및 인력이 투입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만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