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리턴즈' 강대만으로 컴백…13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경찰도 못한 미제 살인 사건을 해결했다. 만화방을 운영하던 평범한 시민에서 시민들의 영웅이 됐다. 이만하면 재능이라고 생각했다. 인생을 바꿀 기회라고 여겼다. 호기롭게 만화방을 처분하고 탐정 사무소를 개업했다. 하지만 꿈은 꿈일 때 아름답다고 했던가. 오라는 의뢰인은 오지 않고 파리만 날린다. 이러다가는 정말이지 이혼 ‘각’이다.
구 만화방 주인, 현 탐정(?), 셜록 덕후 강대만이 영화 ‘탐정: 리턴즈’(탐정2)로 돌아왔다. ‘탐정2’는 2015년 개봉한 ‘탐정: 더 비기닝’(탐정1) 두 번째 이야기. 탐정사무소를 개업한 강대만(권상우)과 노태수(성동일)가 전직 사이버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를 영입해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배우 권상우(42)는 “강대만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며 속편 개봉 소감을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권상우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6.01 deepblue@newspim.com |
“물론 전편의 스코어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죠. 다행인 건 1편보다 반응이 좋다는 거예요(웃음). 이게 잘 돼서 10편까지 나왔으면 하죠. 사실 ‘탐정’은 시리즈물에 제격이잖아요. 사건도 무궁무진하고 노태수, 강대만이 각자의 가정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소소한 재미이자 우리만의 개성도 있죠.”
가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 권상우는 ‘탐정2’에서도 이 지점이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강대만을 연기하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 역시 같다.
“사실 사건이 더 커지면서 ‘탐정1’보다는 일과 가정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르는 강대만의 모습이 많이 줄어든 듯해요. 그래도 와이프 몰래 만화방을 팔았다는 거 자체가 크니까(웃음). 저는 유부남만이 알 수 있는 강대만의 그런 행동, 대사에 많이 공감돼요. 물론 강대만처럼은 안살죠. 전 특히 큰일을 결정할 때 다 결정할 때 꼭 다 이야기하거든요. 하하.”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권상우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6.01 deepblue@newspim.com |
권상우는 ‘탐정1’이 속편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로 가장 먼저 사람을 꼽았다. 그중에서도 파트너 성동일을 향한 애정은 각별하다.
“속편으로 제작됐다는 건 서로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거죠. 작품이 아무리 잘돼도 안맞으면 못해요. 처음 선배를 봤을 때는 단순 코미디 연기만 잘하는 게 아니라 눈물샘까지 건드리는 배우라서 호기심이 컸어요. 지금이야 동료를 넘어섰죠. 계속 인생의 파트너로 남고 싶어요. 선배는 매일 붙어있는 걸 싫어할 수 있겠지만요(웃음).”
소중한 파트너를 얻은 것 외에도 ‘탐정’ 시리즈가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탐정’은 ‘권상우’ 하면 떠오르던 특정 이미지를 넓혀줬다. 배우로서 큰 수확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권상우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6.01 deepblue@newspim.com |
“예전 같은 시나리오가 안들어와서 속상할 때 ‘탐정1’을 만났어요. 그때도 멋있는 것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죠. 이미 해봤고 내가 유부남이 걸 세상이 다 아니까요. 오히려 ‘탐정’을 재밌게 하면 괜찮겠다 싶었죠. 지금도 비슷해요.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 ‘말죽거리 잔혹사’(2004)처럼 ‘탐정’을 배우 인생의 일부로 오래 활용하고 싶죠. 그러다 보면 저를 중심으로 하는 또 다른 영화가 자연스럽게 생길 거라 믿어요.”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나이 듦을 인정하게 됐다. 그러니 세상도 더 편해지더라”고 덧붙였다. 흐르는 시간 동안 권상우는 성장했고, 그만큼 단단해졌다.
“문득 ‘날 언제까지 주인공으로 써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벌써 사십대잖아요. 물론 아직도 액션, 멜로 다 할 수 있지만, 그건 제 입장인 거죠. 배우 권상우의 유효기간을 생각해보니 잘 관리해도 6~7년이더라고요. 회사라면 정년퇴임이 가까워진 거죠. 다만 그때까지 후회 없이 열심히 달리고 싶어요. 지금도 영화 세 편을 연달아 찍을 계획이죠.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 중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웃음).”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