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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국형 원전 수출 시험대..신고리 5·6호기 공사현장 가보니

기사입력 : 2018년06월08일 17:16

최종수정 : 2018년06월08일 18:16

5호기 2022년 3월 이어 6호기도 2023년 3월 준공 예정
독자개발 APR1400 원전으로 기존 원전보다 설비용량 40%↑
외벽 두께 늘려 항공기 충돌 대비..진도 7.5 지진도 버텨

[울산=뉴스핌] 정성훈 기자 = 7일 오후 한국형 원전 수출의 시험대가 될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5·6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 20여대의 크고 작은 타워크레인 사이로 신고리 5호기의 뼈대가 될 원통 모양의 대형 구조물과 암반 공사가 한창인 신고리 6호기 공사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2017년 4월 콘트리트 타설에 들어간 신고리 5호기는 내년 5월 원자로 설치, 2021년 8월 연료 장전 과정을 거쳐 2022년 3월 준공예정이다. 신고리 6호기는 신고리 5호기 완공 후 1년 뒤인 2023년 3월 완공 예정이다. 

현재 신고리 5호기는 원자로를 감쌀 외벽공사가 한창이다. 총 17단으로 쌓아지는 외벽은 현재 9단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로 신고리5호기 주변에선 나머지 외벽을 쌓기위한 기초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졌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 5호기 원전은 완성 시 지름 50.75m, 높이 71.57m로 기초 3단, 외벽 17단, 돔(dome) 9단 등 3단계로 쌓아올린다. 지난해 7월 기초 3단 공사를 완료한 뒤 원전 건설 공론화 수렴을 위해 잠시 중단됐다 5개월여 뒤인 12월부터 외벽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34% 수준이다. 

특히 신고리 5호기 외벽은 이미 건설된 신고리 3·4호기 보다 외벽의 두께를 10cm 이상 늘린 것이 특징이다. 지진이나 항공기 출돌 등 언제 발생할지 모를 자연재해나 외부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박성훈 새울원자력본부 건설소장은 "신고리 5·6호기는 항공기 충돌 등에 대비해 벽체를 견고하게 보강했다"며 "1.37m 두께의 벽체 사이에는 5cm 이상 두께의 철근이 가로, 세로로 견고히 엮혀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고리 5·6호기는 진도 7.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견딜 수 있다는 이야기는 진도 7.5의 지진이 와도 건물이 무너지지 않고 모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다는 개념"이라며 "실제로는 진도 8~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안정성에 전혀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신고리 5·6호기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3세대 가압경수로인 APR1400 원전으로 1400메가와트(MW)의 설비용량을 갖췄다. 이전까지 최고 설비용량이었던 1000MW급 원전보다 40%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설계수명은 기존(40년) 대비 50% 향상된 60년이다.

육상과 해상을 포함, 257만㎡(약 77만8000평) 면적 위에 세워지며, 사업비는 약 8조 6254억원으로 신고리 3·4호기 대비 1조원 이상 더 들어간다.

박 소장은 "다만 최근 물가 상승률과 안전 강화에 따른 기자재 보강 등으로 1조3000억원의 추가비용이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신고리 3, 4호기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국내 가동 중인 24개의 원전 중 APR1400을 처음 도입한 곳은 신고리 3호기로, 2016년 12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에도 수출한 경험이 있다. 신고리 5·6호기는 신고리 3·4호기의 취약점을 한층 보강해 해외 원전 수출을 위한 시험대로 삼고 있다. 

신고리 5·6호기 공사 현장에 이어 방문한 곳은 신고리 3·4호기 주제어실. 신고리 3호기는 현재 1년 6개월간의 무사고 운전을 마치고 계획예방정비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공사가 거의 완료된 4호기는 연료 장전을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인허가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은 18개월 운전 후 연료교체가 이뤄진다. 신고리 3호기는 예방정비 후 빠르면 내년 초부터 가동이 재개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고리 4호기 역시 연료 장전이 완료되는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가동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고리 3·4호기 인근에는 국내 최초의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가 40년간의 운전을 마치고 해체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리1호기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1978년 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지난 2006년 6월 설계수명을 완료해 해체 위기에 처했지만 이듬해 11월 향후 10년간 계속운전 자격을 취득하며 생명을 연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18일 12시 현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발맟춰 영구 중단됐다. 

고리 1호기는 우리나라 원전의 역사의 증인이라 할 수 있다. 고리 1호기는 우리나라 원자력 총 발전량의 2.9%를 차지하며 연간 4772기가와트(GWh)를 생산할 있는 용량을 갖췄다. 지난 40년간 총 15만5260GWh의 전력을 생산해 주택용과 공업용을 포함, 부산시가 8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했다. 

주제어실 내부에 들어서자 작동 시스템의 전원이 상당 수 꺼진 상태로 사무실 한쪽 켠 모니터에는 사용 핵연료를 수중에서 보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박지태 고리원자력본부 제1발전소장은 "사용핵연료가 수중에서 방폐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며 "한마디로 방사능을 소멸시키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고리 1호기는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해체 승인을 밟기 위한 과정에 있다. 한수원 측은 이를 위한 해체계획서를 작성 중으로 승인이 완료되면 2022년 6월부터 본격적인 철저에 들어갈 예정이다.

2030년 12월 완전해체까지 약 7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리 1호기는 2년간의 부지복원 과정을 거쳐 녹지나 공원 지역주민 편의시설 등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박 소장은 "지역주민, 사회단체들과 이용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며 "최종결정은 정부가 내리겠지만 지역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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