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미리 보는 북미정상회담] ③숨고르기 들어간 '차이나 패싱' 논란...트럼프·시진핑 '기싸움' 예고

기사입력 : 2018년06월10일 08:00

최종수정 : 2018년06월10일 11:58

남성욱, "남북미 구도 지속되면 '비핵화 속도조절' 우려"
전문가 "中, 한반도에 지분 있다 판단…4자구도 가려 할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두고 남북, 북미 간 ‘외교열전’이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 한반도 주변 4강국 중 하나인 중국은 확연한 온도차를 보인다.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신화통신 뉴스핌]

◆차이나 패싱에 발끈한 中, 평화체제 ‘변수’되나

최근 한국 언론을 중심으로 ‘차이나 패싱’이 제기되자 중국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지난 5일 사평(社評)을 통해 남·북·미 만의 종전선언은 법적으로 효력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국 언론을 겨냥, “중국은 지정학적인 측면과 아울러 유엔 체제 안에서도 언제든지 한반도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이 아무 말 하지 않더라도 실질적인 영향력은 한국보다 더 크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가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과정에서 볼 수 있듯, 환구시보는 중국의 입장을 엿볼 수 있는 일종의 ‘풍향계’로 여겨져 왔다.

당시 환구시보는 “사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중관계가 다시 틀어질 것”이라며 경고성 메시지를 통해 우회적으로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전례에 비춰 볼 때 지난 5일 환구시보의 사평은 실제 중국이 ‘차이나 패싱’을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6.12 북미정상회담이나 향후 남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는 종전선언 또는 종전을 위한 선언 채택 이후 전개될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중국의 ‘몽니’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한 시민 단체가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예상되는 中 ‘몽니’ 어떤게 있나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패권을 노리는 중국은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전선언 이후 과정에서 중국이 보일 수 있는 몽니로 ▲비핵화 속도 조절 ▲대남 경제 압박 등을 꼽았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남·북·미 구도로 계속 가게 되면 중국은 북한에게 경제지원 카드로 압박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속도를 조절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 교수는 이어 “이는 우리 입장에서는 우회적으로 돌아오는 중국판 몽니가 되는 셈”이라면서 “한국에 대해서도 냉랭한 태도를 보이며 사드 보복 때 정도는 아니지만 일정정도의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전문가는 “중국은 한반도에 중요한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4자(남·북·미·중)가 참여하는 정신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중국은 한반도 주한미군 철수라는 미국과의 힘의 균형 문제, 그리고 한반도가 두 개의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 미국 영향권에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 하기 때문에 지금은 초반이니까 용인한다는 듯한 늬앙스를 풍기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주=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난 4월 25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인근에서 6·15 남측위원회 회원들이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한반도기를 걸고 있다. 2018.04.25 yooksa@newspim.com

◆‘정치적 선언’ 종전선언…핵심은 평화협정 체결

종전선언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정치적인 선언이다. 현재 북미정상회담 이후 개최될 것으로 점쳐지는 남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우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에 대한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적으로 협의에 서명할 수 있다”는 발언을 두고 한국이 빠진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 있으며 이는 ‘한국 배제’라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외교가 안팎에서는 정치적 성격의 종전선언이 북미 간에 먼저 이뤄져도 큰 영향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미 간 종전선언을 먼저하고 한국이 이후에 포함되는 구도로 가도 이상할 것은 없다”며 “결국 전쟁을 끝낸다는 공식문서인 평화협정 체결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종전선언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종전선언→평화협정→평화체제’라는 3단계 프로세스의 첫 시작이다.

때문에 중국이 북미 또는 남북미 간 종전선언 등을 포함해 향후 평화체제 구축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