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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고민중"...증권맨들 ‘주 52시간’ 가능할까

기사입력 : 2018년06월15일 06:20

최종수정 : 2018년06월15일 06:20

부서별 업무 환경·근무 체계 천차만별
“자기개발 기회” 기대감에도 실현 가능성 의문
증권사들, 탄력근무제·자유출퇴근제 등 선제적 대응
법 적용 1년 남았지만 정착까진 시간 걸릴 듯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근무시간 줄어드는 건 좋은 일인데 실제 적용이 가능할까에 대해선 의문이 있네요. 부서별 특성도 다르고 개인마다 가치관도 다르니...”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오는 7월1일부터 근무시간을 주 52시간  [게티이미지뱅크]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한 증권맨의 전언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놓고 증권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실현 가능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24시간 돌아가는 금융시장 특성상 도입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과 ‘저녁 있는 삶’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긍정론이 팽팽하게 맞선다.

국가별 투자장벽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사실상 24시간 체제로 운영된다. 때문에 관련 업계에선 이슈가 터질 때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초 단위로 정보를 얻기 위해 상시 대기해야 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실제로 증권업의 꽃으로 불리는 애널리스트의 하루는 일반 직장인보다 2~3시간 빨리 시작된다. 밤새 진행된 해외증시 분석과 함께 장이 열리는 오전 9시전까지 섹터별 정보 및 주가 흐름을 예측한다. 개장 이후에는 본인이 추천한 종목 추이를 실시간 체크하고 기업 방문, 컨퍼런스 콜, 각종 세미나 등에 참석하다 보면 퇴근 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직접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트레이딩 부서도 격무에 시달리긴 마찬가지. 크게 주식과 채권, 선물옵션 팀으로 나눠지는 트레이딩 파트는 자신이 벌어들인 수익의 일정 부분을 인센티브로 가져간다. 반면 손실을 낼 경우엔 회사를 떠나야 한다는 부담이 적지 않다.

자사의 금융상품을 기업 및 기관투자자에게 파는 법인영업부서 역시 숨돌릴 틈 없다. 이들은 애널리스트들이 만든 자료를 바탕으로 기관투자자들을 찾아 마케팅하고 설득하는 게 주업무다. 운용자산이 큰 기관일수록 증권사 간 경쟁도 더 치열해 정시 퇴근을 바라는 건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다.

이 밖에도 IB나 상품개발, 리스크관리 등 각 부서에 소속된 직원들은 주어진 업무에 따라 상이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

업무 특성상 근무시간이 일정치 않은 증권업계도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현직 증권사 관계자들은 주 52시간 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일반 제조업과 달리 개인의 성과가 임금에 곧바로 직결되는 업계 특성상 기계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 자체는 길지 않다”며 “보다 나은 성과를 위한 외근이나 해외 출장, 거래처와의 만남까지 일괄 적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적극 독려하는 정부도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금융업계에 대해선 예외를 허용했다. 당장 7월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은 주 52시간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만 증권사를 포함한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권은 내년 7월까지 도입을 유예하기로 한 것.

증권사들 역시 앞다퉈 ‘탄력근무제’나 ‘자유출퇴근제’, ‘PC오프(Off)’ 등을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는 있지만 최대 근무시간이 주 52시간으로 명시된 상황에서 이를 충족하기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물론 불필요한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개인시간을 확보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다만 부서별 현실을 반영해 능동적으로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현직 증권맨들의 대체적 반응이다.

또 다른 증권사 고위 임원은 “근무시간에 대해선 부서 뿐 아니라 성별, 세대별로도 의견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며 “아직 1년여의 시간이 남은 만큼 합리적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노력이 뒤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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