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미·조민수·박희순·최우식 열연…27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인간의 본성을 말하고 싶었다.”
박훈정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 열린 영화 '마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제작 계기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감독의 신작 ‘마녀’는 수많은 이가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SF 액션물이다.
영화 '마녀'의 주역 배우 최우식(왼쪽부터), 김다미, 박훈정 감독, 조민수, 박희순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
박 감독은 “‘마녀’에는 저와 어울리지 않게 철학적인 명제를 담았다. 선하게 또는 악하게 태어난다면 그렇게밖에 살 수 없는 건지, 인간이 항상 원하는 초월적인 거는 뭔지, 막상 초월적인 걸 얻으면 왜 두려움을 갖는지 등을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토리는 많은 작품에서 착안했다. 처음 생각한 건 고전 소설 ‘프랑켄슈타인’이었다. 여성 액션물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지는 않았다. 그냥 주요 캐릭터가 여성이었다. 액션은 서사의 도구였다. 액션을 위해 스토리를 만든 게 아니라 스토리를 위해 필요한 게 액션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박 감독 외에 배우 김다미와 조민수(닥터 백), 박희순(미스터 최 역), 최우식(귀자 역)이 참석해 영화와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녀’로 정식 데뷔를 앞둔 김다미는 “자윤이 극을 이끌어나가는 인물인 만큼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방향을 잡아갔다”며 “선배들과 촬영할 때는 많이 긴장했는데 편하게 하려고 이끌어줘서 잘 연기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마녀'로 스크린 데뷔를 앞둔 배우 김다미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
4년 만에 스크린 컴백한 조민수는 자윤을 과거를 아는 닥터 백으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조민수는 “오랜만이라 정이 많이 간다. 분장 등 부수적인 부분은 프로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 성격 중 악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지만, 악마를 표현한 건 아니다. 자기밖에 몰라도 자윤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복잡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최우식의 연기 변신도 눈에 띄었다. 최우식은 자윤 앞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귀공자를 통해 지금껏 본 적 없는 다크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유쾌하고 발랄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귀공자는 차갑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하며 “제 안의 장점을 추가하면 귀공자가 더 입체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해서 캐릭터를 더 변형시켰다. 연기적으로 큰 도전이었다”고 회상했다.
후속편에 관해서는 박 감독이 다시 입을 열었다. ‘마녀’의 처음과 끝에는 ‘Part1. The Subversion’이라는 자막이 등장, 속편 제작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박 감독은 “원래 시리즈로 기획했다. 1편은 ‘뒤집다’, 2편은 ‘충돌’의 의미다. 기획은 그랬다”면서도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직 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마녀’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